[카토커]‘컵대회 MIP부터 챔프전 조커까지’ 박성진이 보낸 특별한 2023-2024시즌
“정말 좋은 경험들이었습니다.”
박성진에게 2023-2024시즌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다. 삼성화재에 몸담고 있을 당시 2023 KOVO 컵대회에서 팀을 결승까지 이끌며 MIP를 수상했고, 활약을 인정받으면서 시즌 초반에는 주전으로 기회도 많이 얻으며 본인의 존재감을 뽐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전진선과 일대일 트레이드로 OK금융그룹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에는 신호진과 교체돼 아포짓 포지션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는 달랐다.
지난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박성진은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이적 후 첫 스타팅이었다.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14점을 올린 박성진은 공격 성공률 54.17%를 기록하면서 팀의 조커 역할을 톡톡하게 해냈다.
비록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팀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박성진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챔프전이 끝나자마자 박성진은 명지대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3일 용인 명지대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배구 U-리그 현장을 찾았다.
<더스파이크>와 만난 박성진은 “힘들었는데 재밌었다. 긴장도 많이 했지만 무사히 잘 마쳤던 것 같다”라고 한 시즌을 돌아보면서 “큰 무대를 뛸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없는데 나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뜻깊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는 스타팅으로 뛸 수 있어서 좋았다”고 회포를 풀었다.
큰 경기에서 스타팅으로 나가는 게 부담도 됐을 터. 박성진도 “주전으로 나간다는 건 어느 정도 예상했는데, 호진이 자리에 들어갈 줄 알았다.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들어가는 건 당일 미팅 때 알았다. 아포짓보다 훨씬 긴장 됐다”고 털어놨다.
“공격도 대부분 라이트 공격을 때리다가 레프트 공격을 하려니 긴장도 많이 됐다. 경기장 도착하기 직전까지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막상 경기를 치르면서는 많이 풀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본인의 존재감을 뽐낸 경기의 결과는 아쉬웠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결과는 당연히 아쉽다. 그래도 하이볼 상황이나 서브에서 강하게 나가기 위해 감독님이 나를 투입했고, 이 부분에서 내가 잘 풀어갔던 것 같다. 물론 리시브에서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뒤에서 (송)희채 형이 있었기에 믿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컵대회부터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본인의 프로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박성진은 “70점을 주고 싶다. 정규리그는 장기전이라 몸 관리가 중요한데, 중간에 몸이 안 좋았던 게 아쉬웠다. 그리고 OK금융그룹에 왔을 때도 어깨가 아파서 많이 못 뛰었지만 마지막에 뛸 수 있어서 괜찮았다”라고 스스로 평가하면서 이유를 건넸다.
길었던 시즌의 마침표를 찍게 된 박성진은 우선 재활에 먼저 집중하기로 했다. “어깨가 아팠기에 병원에서 검사를 가장 먼저 받아보려고 한다. 이후에 집에 내려가서 쉬다가 다시 열심히 몸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더불어 “매년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은 게 목표다. 다음 시즌에도 코트에 많이 들어가서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비시즌동안 열심히 준비해 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