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대한항공의 현재이자 미래” 임동혁-정한용....적장도 인정했다! 두꺼운 뎁스로 이룬 V5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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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 04:19
대한항공이 두꺼운 뎁스로 V-리그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에 코트에 남은 선수는 교체 투입된 ‘젊은 피’ 임동혁과 정한용이었다. ‘챔피언결정전 MVP’ 정지석은 “대한항공의 현재이자 미래”라고 불렀다.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OK금융그룹이 세트 스코어 2-1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마지막에 웃는 쪽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4세트부터 큰 변화를 줬다. 선발로 기용한 세터 한선수, 아포짓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이 아닌 세터 유광우, 아포짓 임동혁,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을 먼저 투입한 것.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 선수들로 4, 5세트 저력을 발휘하며 OK금융그룹을 울렸다.
대한항공은 V-리그 최초로 4회 연속 통합우승을 이루며 새 역사를 썼다.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대한항공의 선수층이 두껍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한 수, 두 수 위인 것을 인정한다. 다음 시즌 복수할 수 있도록 팀을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평을 내렸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가장 만족스러운 점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올 시즌 20명의 선수가 코트를 왔다갔다 하면서 득점을 만들어낸 것 같다. 오늘 경기가 좋은 예시다. 두꺼운 선수층으로 역사를 만들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올 시즌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비록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겪었지만, 이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성장을 했다는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항공은 비시즌부터 대표팀에 다녀온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미들블로커 김민재가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시작부터 함께 하지 못했다. 정지석은 정규리그 3라운드에야 코트에 돌아왔다. 베테랑 곽승석도 부상으로 결장한 바 있다. 이 때 프로 3년차 정한용이 한 자리를 지켰다.
외국인 선수 교체도 두 번이나 했다. 링컨 윌리엄스와 동행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부상으로 인해 팀을 떠났다. 무라드 칸이 새롭게 V-리그 무대에 올랐지만,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챔피언결정전 직전에 왼손잡이 아포짓 막심을 영입했다. 이 가운데 토종 아포짓 임동혁은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날 마지막에 코트를 지킨 선수도 임동혁, 정한용이다. 정지석도 자극을 받는다. 그는 “현재이자 미래의 선수들이다. 이 친구들한테 밀리지 않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정한용은 5세트 13-13 상황에서 상대 신호진 앞에서 공격을 성공시키며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터뜨리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정한용은 “공이 짧게 와서 어떻게든 득점을 내려고 했다. 그대로 때리면 떨어질 것 같아서 터치아웃을 유도했다. 긴가민가했는데 다행히 마무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한용, 임동혁 뿐만이 아니라 교체로 3~5세트 출전해 마지막 득점 상황에서 깔끔한 속공 토스를 한 미들블로커 조재영, 이수황 등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선발로 기용된 선수들과 교체 멤버들의 기량 차이를 좁히면서 막강한 전력을 드러낸 대한항공이다. 7개 팀 중 가장 안정적인 더블 스위치로 공격력을 극대화했고, 노련한 ‘석석 듀오’ 곽승석-정지석이 아니어도 정한용으로 버텼다.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마크 에스페호도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미들블로커에서는 김규민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조재영, 김민재가 번갈아 투입됐다. 리베로 오은렬과 정성민도 번갈아 코트를 밟으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다만 대한항공 임동혁이 올해 국군체육부대 입대 예정이다. 이에 임동혁은 “군대 가기 전에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우승은 했다. 일단 어린 선수들이랑 여행을 가려고 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냈던 정지석이 마침내 챔피언결정전에서 건재함을 드러냈고, ‘젊은 피’들의 성장도 돋보인 시즌이었다. 2024-25시즌에도 최초의 길을 걷고자 한다. V-리그 최초 4연패를 넘어 5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