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오재원 대리 처방 '현역 선수' 정황에도 KBO 절반팀만 움직였다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오재원의 '대리 처방' 혐의에 현역 선수가 포함되었다는 논란에도 KBO리그 10개 구단 중 5개 구단만이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까지 MHN스포츠 취재를 종합하면 KBO리그 10개 구단 중 5개 구단만이 구단 자체 조사를 통해 관련 여부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조사를 진행한 5개 구단은 입 모아 "'대리 처방' 혐의에 현역 선수가 포함되어 있다는 내용을 듣고 우리 구단은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했다"며 "이후 최종적으로 관련 없음을 100%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오재원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해당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인 9명 중에는 레슨장 학부모와 전직 선수, 그리고 KBO리그 현역 선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심각한 상황임에도 나머지 5개 구단은 자체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 "오재원과 우리 구단 선수들이 같이 뛴 적도, 연관도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한 구단 관계자는 본지에 "자체 조사를 하려면 KBO 요청이나, 외부 기관 요청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요청들이 없었기에 진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KBO 관계자는 "현재 (각 구단과 진행하는) 면담 일정을 소화 중이다.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체크하면서 (대리 처방 관련해) 같이 파악 중이다"라며 "신고 센터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경찰 조사를 넘어 곧 재판에 넘겨지는 사건이다. KBO도 엄중한 태도로 바라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재원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연실 부장검사)를 통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사진=연합뉴스
오재원은 대리 처방 외에도 오재원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 혐의도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마약류 확산세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고, 경찰과 긴밀히 협의해 공범 및 여죄에 대해 계속 수사하는 한편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재원은 지난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22년 은퇴할 때까지 16시즌 동안 두산에서만 뛰며 3번(2015, 2016, 2019년)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