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K2 폭격 후 마수걸이는 아직…‘어시스트라이커’ 별칭에도, 수장도 조르지도 “개의치 않는다”
“어시스트로 팀에 도움이 되고 있기에 충분히 기쁘다.”
포항 스틸러스 외국인 선수 조르지(25·브라질)는 지난시즌 K리그2 충북청주FC 소속으로 13골2도움을 기록했다. 2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그는 이번시즌을 앞두고 박태하 신임 감독의 선택을 받아 포항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증명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 지난시즌 포항에서 12골7도움을 기록한 ‘골잡이’ 제카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임무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190㎝의 신장을 지닌 조르지는 제공권은 물론 침투와 속도 등에서 기대에 맞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정작 ‘골’이 없다. 골 대신 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쌓고 있다. 조르지는 리그 5경기서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런 조르지를 두고 ‘어시스트라이커(어시스트+스트라이커)’라는 별칭이 팬들 사이에서 떠오르기도 했다.
조급함은 없다.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박 감독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시즌 첫 골이 없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
지난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수원FC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빈 조르지는 “골 욕심이 있지만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골이 터지는 순간은 분명히 올 거라고 생각한다. 골이 나오지 않을 때는 다른 방면에서 팀을 도와야 한다. 그런 쪽으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면서 “(어시스트라이커의 별칭이) 기분 나쁜 부분은 아니다. 어시스트로 팀에 도움이 되고 있기에 충분히 기쁘다. 언젠간 골이 터지는 순간이 오면 팬들도 그렇게 안부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감독께서도 조급함과 압박감을 갖지 말라고 하신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 나의 플레이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신다. 15골 이상을 넣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경기는 많이 남아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포항은 수원FC와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3연승 행진이 멈췄다. 전반 44분 오베르단이 선제골을 작렬해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8분 수원FC 잭슨에게 헤더 동점골을 허용했다.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였지만 더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새 감독의 부임 등으로 개막 전 우려를 샀던 시선과 달리 포항은 5경기서 승점 10을 쌓아 리그를 순항 중이다.
“완성이 아닌 발전하는 단계”라고 한 박 감독의 말에 조르지는 “완벽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그 어느 팀도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단어에 접근하기보다는 하루하루 발전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경기를 뛸 때마다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걸로 충분히 좋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