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푸스카스상 안긴 70m 골 아니다, 손흥민 “내 최고의 골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토트넘 입단 이후 최고의 골’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극을 이끈 2021~22시즌 노리치 시티전 득점을 꼽았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유튜브 계정이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손흥민은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득점 장면 8가지를 놓고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고의 골 장면을 가리는 이벤트에 참여했다. 고심을 거듭한 뒤 내놓은 ‘손흥민의 선택’은 노리치 시티전에서 나온 골이었다. 해당 경기에서 그는 두 골을 몰아치며 시즌 득점을 23골로 끌어올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시즌 최다 골을 기록한 건 손흥민이 처음이었다.
나머지 골 장면도 모두가 드라마 같은 순간들이었다. 70m 드리블 골로 손흥민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안긴 2021년 번리전, 2015년 프리미어리그 무대 데뷔 골을 넣은 크리스털 팰리스전, 홀로 4골을 몰아치며 4-1 대승을 이끈 2020년 사우샘프턴전 등이 포함됐다.
노리치 시티전 득점과 함께 마지막까지 최고의 골 후보로 꼽혔던 건 손흥민이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을 선보였던 2020년 아스널전이었다. 손흥민은 두 가지 골 장면을 놓고 잠시 고민하다가 노리치 시티전 골을 골랐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공식 경기 4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난 3일 웨스트햄과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00번째 경기를 치렀다. 이는 지난 1882년 창단해 142년 역사를 가진 토트넘에서 13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비유럽 선수 중에서는 손흥민이 최초다.
손흥민은 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토트넘에서 400번의 경기에 출전했다는 건 특별한 이정표다. 나와 가족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기록”이라면서 “런던을 제2의 고향으로 만들어 준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인 사진찍기 세리머니에서 착안해 2015년 토트넘과의 계약에서부터 데뷔골, 푸스카스상 수상,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극 등 기념할 만한 장면을 한 장씩 사진 찍는 콘셉트로 소개했다.
손흥민의 전·현직 동료들도 한 목소리로 대기록을 축하했다. 브레넌 존슨은 “레전드”라는 댓글을 달았고 페드로 포로는 왕관 모양 이모티콘으로 존경심을 나타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도 “축하해 형제”라는 글과 함께 빨강 하트 이모티콘으로 옛 동료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