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호주 U23 대표' 포포비치 "한국 만나면 재밌을 것...엄지성·변준수 굿럭!"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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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 03:50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환 기자) 호주 U-23 대표팀의 일원인 알렉산다르 포포비치(등록명 포포비치)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과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포포비치는 광주FC 동료인 엄지성과 변준수의 행운을 빌면서도 한국을 상대하게 된다면 전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포포비치의 소속팀 광주FC는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24 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에서 접전 끝에 2-2 동점까지 갔지만 경기 막바지 제르소에게 결승골을 헌납해 2-3으로 패배했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광주는 리그 7위로 내려갔고, 광주는 3연패에 빠졌다. 이정효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3연패를 당한 광주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포포비치를 만났다. 포포비치는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광주의 수비를 책임졌다. 광주가 공을 갖고 인천 수비를 공략하고, 인천이 역습으로 맞서는 모양으로 경기가 진행됐기 때문에 포포비치에게는 수비는 물론 상대 진영에서 안정적으로 공을 돌리는 능력도 요구됐다.
포포비치는 상기된 얼굴로 라커룸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 섰다. 눈시울이 붉은 걸 보고 "혹시 울었나"라고 묻자 포포비치는 "패배에 마음이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라며 감정을 가라앉히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만큼 쓰라린 패배였다. 광주는 0-2까지 리드를 허용했으나 후반전 들어 인천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고, 분위기를 가져오며 역전골까지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희균의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거나 가브리엘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게다가 경기 막바지에는 김경민이 퇴장당해 하승운이 골키퍼 장갑을 끼는 변수도 생겼다. 경기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광주는 하승운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이 제르소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면서 결승골을 내줬다.
포포비치는 팀의 수비수로서 마지막 실점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는 "정말 힘든 경기였다. 우리가 두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정말 힘들게 2-2를 만들었다. 우리가 승리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판에 실점을 허용했다. 수비수로서 이 실점을 했다는 점에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3연패를 당한 건 포포비치 개인의 커리어에서도 처음이었다.
포포비치는 "3연패는 처음인 것 같다. 연패라고 힘든 건 아니다. 패배는 매번 힘들다. 그래도 패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는지 알게 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긍정적으로 보고 다음 경기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결과를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가 2-2까지 따라왔다는 점에서 팀의 마인드가 좋다고 느낀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들이 그렇게 느꼈을 거다. 그리고 아직 시즌이 끝난 것도 아니다. 다음 단계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라며 아픔을 딛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날 광주의 라커룸 대화 시간이 꽤 길었다. 포포비치에게 이정효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어떤 말을 했는지 물었다.
포포비치는 "감독님께서는 '이미 지난 일이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고, 바꿀 수 없는 과거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리그가 아직 한창이고, 주말에 김천 상무와의 경기가 있기 때문에 당장 중요한 건 회복이라고도 강조하셨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서 팀원들끼리 자신감을 갖고 임하라고도 하셨다"라고 말했다.
포포비치의 마음이 더욱 무거운 이유가 있다. 포포비치는 팀이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6일 김천전을 치르고 7일 호주 U-23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이달 중순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포비치는 "당장은 국가대표팀 경기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당장 주말에 열리는 김천과의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김천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이후에 (국가대표팀을) 생각하는 거다. 지금은 김천전에 100% 집중하고 있다"라며 김천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포포비치는 올림픽 이야기가 나오자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에 출전하는 걸 꿈꿨다. 축구선수로서 꿈꾸는 무대였고, 월드컵 출전도 꿈꾸고 있다. 그런 것들을 아침마다 동기부여로 삼는다. 당연히 올림픽에 출전하는 기회가 온다면 행복할 것 같다"라며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아직 대회가 열리기 전이지만, 호주는 한국의 잠재적인 토너먼트 상대다. 호주가 속한 A조의 1위는 8강에서 한국이 속한 B조의 2위와, 2위는 B조 1위와 만난다. 호주는 카타르와 함께 A조 1·2위를 다툴 8강 진출 유력 후보다.
8강에서 만나지 않더라도 대진표와 두 팀의 성적에 따라 포포비치는 결승전, 혹은 3·4위전에서 한국을 상대할 수 있다. 광주 동료인 엄지성과 변준수를 적으로 상대할 수도 있는 것이다.
포포비치도 이를 알고 있었다. 포포비치는 "토너먼트에서 무조건 한국을 만나게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엄)지성 선수나 (변)준수 선수에게 행운을 빌겠지만, 호주가 한국과 붙는다면 반드시 호주가 이기도록 노력하겠다. 한국 선수들도 최선을 다할 걸 알기 때문에 만난다면 정말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한국과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포포비치는 U-23 대표팀을 넘어 호주 A대표팀 승선을 목표로 한다. 호주에서는 포포비치를 당장 A대표팀에 소집해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만큼 포포비치가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 그리고 갖고 있는 잠재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정효 감독도 포포비치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이정효 감독은 포포비치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고 포포비치의 성장을 돕겠다고 했다. 이 감독의 진심을 알아본 포포비치도 이 감독 아래에서 더 성장하고 있다.
포포비치는 "전부터 감독님에 대해 알고 있었다. 감독님께서 내 에이전트를 통해 '너는 정말 가능성이 있는 선수고, 내가 널 키워줄 수 있다. 만약 한국으로 온다면 최고의 선수가 되도록 도우겠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은 내게 굉장한 동기부여가 됐다. 나도 한국에 와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다행히 전 소속팀인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 현재 광주의 경기 운영 방식이 비슷한 덕에 포포비치는 금세 팀에 적응했다. 포포비치는 현재 광주 수비의 핵심으로 베테랑 수비수 안영규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추는 광주의 핵심 센터백으로 자리잡았다.
포포비치는 "이전 소속팀의 스타일이 광주와 비슷했다. 항상 공을 갖고 경기를 만들려고 했다. 높은 점유율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광주와 비슷하고, 이정효 감독님도 그런 스타일을 추구하시기 때문에 현재 광주에서 즐기면서 축구를 하고 있다"라며 광주에서 뛰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