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이정후,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5경기 연속 출루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돌풍이 무섭게 몰아치고 있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데뷔전인 지난 달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첫 안타 포문을 열었던 이정후는 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아울러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316(19타수 6안타)로 치솟았다.
이날 첫 안타는 1회 첫 타석에서 나왔다.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다저스의 좌완 선발 제임스 팩스턴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시속 151㎞의 몸쪽 강속구를 흘려보낸 뒤 2구째 152㎞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 쳤다. 침착한 스윙으로 정확하게 공을 때리는 기술이 일품이었다.
그러나 후속 타선의 침묵으로 득점엔 실패했다.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이정후는 1회말 수비에서 살짝 아쉬운 플레이를 했다.
상대 팀 선두 타자 무키 베츠의 타구를 따라가다 공을 잡지 못하고 펜스에 충돌했고, 그 사이 베츠는 3루에 안착했다. 수비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으나 후속 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2루 땅볼 때 베츠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0-1로 뒤진 3회초 공격에선 범타로 물러났다. 선두 타자로 나서 낮은 볼을 건드렸다가 2루 땅볼로 아웃됐다.
그러나 이정후는 앞선 수비와 타석의 기억을 지우고 세 번째 타석에서 두 번째 안타를 쳐냈다.
0-3으로 점수 차가 벌어진 5회초 무사 1루 공격 기회에서 팩스턴의 4구째 시속 150㎞ 바깥쪽 높은 직구를 찍어 때려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 타자 오스틴 슬레이터의 병살타와 윌머 플로레스의 땅볼로 점수를 뽑지 못했다.
이정후는 1-6으로 끌려가던 7회초 공격에선 2루 땅볼로 아웃됐고, 마지막 타석인 2-8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에서는 다저스 우완 불펜 디넬슨 라메를 상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3-8로 져 2연패 했다.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시즌 타율은 0.269에서 0.267로 소폭 떨어졌다.
한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28)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쳤던 김하성은 연속 경기 안타를 생산했고, 시즌 타율은 0.273에서 0.269(26타수 7안타)로 조금 떨어졌다.
김하성은 0-4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 기회에서 병살타를 쳤다.
그러나 김하성은 기죽지 않았다. 1-4로 뒤진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병살타를 만회했다.
그는 2사 상황에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카일 깁슨을 상대로 바깥쪽 낮은 컷패스트볼을 밀어 쳐 우익수 쪽 2루타를 쳤다. 평범한 단타성 타구였으나 김하성은 상대 팀 우익수가 방심한 틈을 타 1루에서 멈추지 않고 2루로 쏜살같이 내달렸다. 결과는 세이프.
후속 타선의 침묵으로 득점하진 못했지만, 김하성의 허슬 플레이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2-6으로 뒤진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고,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2사 후 초구를 건드렸다가 타구가 포수 앞에 떨어졌고, 그대로 태그 아웃되면서 샌디에이고는 결국 2-6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