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오타니와 첫 대결 판정승!…이정후, 다저스 상대 멀티히트+5G 연속 출루 행진
LA 원정을 떠난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5경기 연속 출루 행진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빅리그 데뷔 이후 두 번째 멀티히트까지 달성했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316으로 상승했고 출루율도 0.368에서 0.375로 올랐다. 장타율은 0.500에서 0.474로 소폭 하락했다.
2번 지명타자로 샌프란시스코 투수들을 만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3경기 연속 안타에 만족했다. 시즌 타율은 0.269에서 0.267로 떨어졌다.
경기에선 다저스가 8-3으로 승리하면서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다저스 선발 제임스 팩스턴이 5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투구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꽁꽁 묶었고, 타선에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세 명의 타자가 7타점을 합작하면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316으로 상승했고 출루율도 0.368에서 0.375로 올랐다. 장타율은 0.500에서 0.474로 소폭 하락했다. 이정후와 한일 빅리거 맞대결을 펼친 다저스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경기에선 다저스가 8-3으로 승리했다. 이적 후 첫 등판에 나선 선발투수 제임스 팩스턴은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AFP 연합뉴스
▲양 팀 선발 라인업, 그리고 이정후와 다시 만난 팩스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오스틴 슬래이터(우익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1루수)-톰 머피(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닉 아메드(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키튼 윈.
이에 맞서는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지명타자)-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크리스 테일러(좌익수)-개빈 럭스(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다저스 선발로 나선 투수는 이적 후 처음으로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 좌완 제임스 팩스턴이었다. 팩스턴은 2013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뒤 뉴욕 양키스, 시애틀,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했다. 시즌 준비 과정에서 선발진 보강이 시급했던 다저스가 팩스턴에게 손을 내밀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316으로 상승했고 출루율도 0.368에서 0.375로 올랐다. 장타율은 0.500에서 0.474로 소폭 하락했다. 이정후와 한일 빅리거 맞대결을 펼친 다저스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경기에선 다저스가 8-3으로 승리했다. AFP 연합뉴스
▲팩스턴을 상대로 그것도 두 번이나 안타를 때려낸 이정후
이미 이정후와 팩스턴은 지난달 8일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한 차례 맞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 당시 경기는 우천 노게임 선언된 가운데, 이정후는 팩스턴을 상대로 1루수 땅볼을 기록했다. 다만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가며 좌투수와의 승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기억을 잊지 않은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초구 몸쪽 직구를 그대로 흘려보낸 뒤 팩스턴의 2구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타구속도는 무려 시속 102.1마일(약 164km)이 찍혔다. 직전 시리즈에서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간 이정후다.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 이후 5경기 연속 출루.
다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슬래이터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솔레어도 1루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채프먼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지만, 플로레스가 2루수 뜬공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316으로 상승했고 출루율도 0.368에서 0.375로 올랐다. 장타율은 0.500에서 0.474로 소폭 하락했다. 이정후와 한일 빅리거 맞대결을 펼친 다저스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경기에선 다저스가 8-3으로 승리했다. AP 연합뉴스
이정후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팩스턴의 직구를 노렸지만, 2루수 땅볼로 1루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그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5회초 무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한 이정후는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팩스턴의 4구 직구를 밀어쳐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야수들이 쉽게 잡을 수 없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2.9마일(166km)이 찍혔다.
이정후의 두 번째 안타 이후에도 샌프란시스코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슬레이터가 병살타를 치면서 1루주자 이정후에 이어 타자주자 슬래이터가 아웃됐다. 2사 3루에서 솔레어와 채프먼이 차례로 볼넷을 얻어냈으나 플로레스가 2사 만루에서 2루수 땅볼을 기록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이정후는 7회초 네 번째 타석과 9회초 다섯 번째 타석에서 각각 2루수 땅볼, 우익수 땅볼로 출루하지 못하면서 멀티히트에 위안을 삼았다. 9회초에 나온 뜬공 타구의 경우 비거리가 347피트(약 106m)로 꽤 멀리 뻗어나갔지만, 타구를 기다리던 우익수 에르난데스가 공을 잡아냈다. 그렇게 이정후의 하루가 끝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와 한일 빅리거 맞대결을 펼친 LA 다저스 오타니가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AP 연합뉴스
▲1안타 1타점 1득점 오타니, 동료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정후와의 '아시아 선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타점을 기록했다. 1회말 베츠가 3루타를 치고 나갔고, 무사 3루에서 등장한 오타니는 2루수 땅볼로 3루주자 베츠의 득점을 도우면서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오타니는 3회말 1사에서 윈의 3구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장타로 2루타를 쳤다. 이후 1사 2·3루에서 프리먼의 1타점 적시타와 스미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은 다저스는 3-0 리드를 잡았다.
경기 초반 오타니가 팀을 이끌었다면, 6회 이후엔 다른 타자들도 샌프란시스코 마운드 공략에 힘을 보탰다. 에르난데스가 3-1로 앞선 6회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격차를 5점 차까지 벌렸고, 7회말에는 프리먼와 스미스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나오면서 승부의 추가 다저스 쪽으로 기울어졌다.
2-8로 끌려간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솔레어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 따라붙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LA 다저스가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다저스 선발 제임스 팩스턴이 5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투구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꽁꽁 묶었고, 타선에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세 명의 타자가 7타점을 합작하면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EPA 연합뉴스
▲누가 좌완 상대로 못 친다고 했나, 홈런에 멀티히트로 적응 끝낸 이정후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한 이정후는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데뷔 첫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31일 경기에선 샌디에이고의 좌완투수 톰 코스그로브의 스위퍼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정후의 데뷔 첫 홈런에 홈구장을 가득 채운 샌디에이고 팬들도 주목했고,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코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경기 후 샌프란시스코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엔 이정후의 첫 홈런과 관련한 게시물이 가득했고, 미국 현지 언론도 이정후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미국 진출 전만 해도 이정후의 성공 여부를 놓고 왼손투수 공략법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어있었다. 시범경기에서도 왼손투수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이정후로선 시즌 초반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316으로 상승했고 출루율도 0.368에서 0.375로 올랐다. 장타율은 0.500에서 0.474로 소폭 하락했다. 이정후와 한일 빅리거 맞대결을 펼친 다저스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경기에선 다저스가 8-3으로 승리했다. AFP 연합뉴스
그러나 이정후는 시즌이 개막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왼손투수로부터 홈런을 쳤고, 팩스턴에게 멀티히트를 만들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정후 특유의 빠른 타구가 나온 점도 고무적이다.
출발이 순조로운 만큼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이정후는 4일까지 다저스와의 3연전을 소화한 뒤 하루 쉬고 6일부터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에 임한다. 다시 한 번 '어썸킴' 김하성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