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11명 압축…내국인 4명, 외국인 7명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정해성·이하 강화위원회)가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을 11명으로 추렸다.
정해성 강화위원장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그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축구대표팀 감독직 도전 의사를 밝힌 지도자는 내·외국인을 통틀어 총 32인”이라면서 “그 중 오늘 회의를 통해 11명을 선별해 후보 선상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후보군 중 국내 지도자가 4명이며 외국인은 7명”이라고 발표했다.
축구대표팀은 올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졸전 끝에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축구대표팀 부진의 원인이 선수단 내 갈등과 지도력 부재가 겹쳐진 데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당초 강화위원회는 3월 태국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을 선임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지나치게 촉박하다는 지적에 따라 임시 사령탑을 먼저 선임하는 것으로 구도를 수정했다. 3월을 임시 사령탑 체제로 보낸 뒤 6월 A매치 데이를 앞두고 정식 사령탑을 다시 뽑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를 통해 황선홍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3월에 한해 A대표팀과 올림픽팀을 겸임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3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마치고 정식 사령탑 선임에 나선 강화위원회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의를 갖고 새 사령탑 선임을 위한 기준과 원칙을 논의했다. 정 위원장은 “우선 해외 지도자 7명에 대해 먼저 비대면 면담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후 국내 지도자들과 면담하겠다. 5월 초중순까지는 감독을 선임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여러 외신 매체들은 “세뇰 귀네슈(튀르키예), 스티브 브루스(잉글랜드), 에르베 르나르(프랑스) 등 여러 감독들이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귀네슈 감독은 과거 FC서울 사령탑을 역임해 지한파 지도자로 유명하다. 브루스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며 르나르 감독은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 기간 중 사우디아라비아 사령탑으로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이끌어 주가를 높였다.
한편 정위원장은 “국내 지도자 후보군 중에 K리그 현역 사령탑이 포함돼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사실상 이를 인정하는 답변을 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역할은 한국 축구를 위하는 자리고 개인적으로도 명예스러운 자리”라 언급한 그는 “시즌 도중에 감독이 팀에서 나오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려움도 있겠지만, (해당 감독의) 소속팀에 대한 부분은 축구협회에서 우선적으로 소통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것은 팬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축구계에서는 현역 K리그 사령탑 중 홍명보 울산HD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이 축구대표팀 정식 사령탑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입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홍 감독은 K리그 2연패를 이끈 지도력과 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한 이력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과거 카타르월드컵 본선 직후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하마평에 오른 이력이 있다.
이들과 함께 임시 사령탑 역할을 완수한 황선홍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울산HD 사령탑 시절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김도훈 전 감독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모두가 카리스마를 앞세운 리더십으로 축구대표팀 선수단 분위기 장악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