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이적생’ 손호영 결승타+9회 두 차례 만루작전, 한화 7연승 행진 끊었다
단독 선두 한화의 연승 행진이 ‘7’에서 멈췄다. 질 것 같지 않던 한화의 돌풍을 잠재운 건 불과 사흘 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적생’ 손호영(30)이었다.
롯데는 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8회에 터진 손호영의 결승타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LG 소속이던 손호영은 지난달 30일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내야 수비 및 공격력 강화가 시급했던 롯데가 먼저 손호영을 요청했고, LG가 우강훈을 받기로 하면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2루와 3루 수비가 모든 가능한 손호영은 트레이드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부산 NC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6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한 그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김태형 감독은 2일 한화전에 앞서 “수비에서 스피드가 있는 선수다. 배트야 워낙 힘이 좋으니 계속 치다 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날 한화전에 6번 타자 2루수 선발 출전한 손호영은 8회 결정적인 한 방으로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0의 행진이 이어지던 8회초 2사 1, 3루에서 손호영은 한화 4번째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뚫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승부가 그대로 끝나면서 손호영의 시즌 첫 타점은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한화 역시 쉽게 승리를 내주진 않았다. 0-1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선두 타자 하주석이 볼넷을 걸어나갔고, 대타 최인호가 왼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쳐내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롯데 벤치는 9번 타자 이재원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만루 작전을 펼쳤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무사 만루에서 김원중은 1번 타자 문현빈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고, 롯데 수비진은 2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4-2-3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2번 타자 페라자 앞에서 롯데는 다시 한 번 고의사구로 만루 작전을 썼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김원중은 3번 타자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지켰다.
7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롯데 1라운드 신인 전미르는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개막 4연패 후 지난달 29일 NC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2승(6패)째를 수확했다. 한화는 7승 2패가 됐다.
불과 두 번째 경기 출장 만에 승리의 주역이 된 손호영은 경기 후 “첫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 자칫 조급해질 뻔 했는데 오늘 경기로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됐다”며 “포지션에 관계 없이 더 전투력 있게, 더욱 열심히 많이 뛰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필드에는 평일인 화요임에도 불구하고 1만2000석의 좌석이 모두 팔렸다. 한화는 지난달 29~31일 KT와의 홈 3연전 만원 관중에 이어 4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했다. 종전 대전 구장에서 화요일에 홈경기가 매진된 것은 14년 전인 2010년 3월30일 롯데전이었다.
NC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LG를 7-4로 꺾었다. NC 선발 카일 하트는 5이닝 7피안타 5볼넷으로 4실점했으나 타선 지원 덕에 한국 무대 첫 승리를 거뒀다. NC는 2-4로 뒤지던 6회초 서호철, 김성욱의 연속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3점을 얻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7회초 1사 1, 2루에서선 박건우가 좌전 적시타를 쳤고, 곧이어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며 2점을 더 보탰다.
하트와 LG 선발 최원태는 나란히 10개씩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양 팀 선발 투수가 나란히 탈삼진 10개 이상씩 잡아낸 건 이번이 14번째다.
SSG는 홈런 5방을 앞세워 두산을 13-6으로 꺾었다. 최정은 1회말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시즌 5호이자 통산 463번째 홈런을 때렸다. 최정은 5개의 홈런만 더하면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가지고 있는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7개)를 넘어선다. 한유섬은 4회 3점 홈런에 이어 8회에는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한 경기 7타점을 주워 담았다.
키움은 대구 경기에서 삼성을 8-3으로 꺾으며 최근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KT는 수원 안방에서 고영표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포수 장성우의 3점 홈런을 앞세워 KIA를 10-6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