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커리어 첫 3연패' 이정효 감독 "나는 괜찮다...선수들이 더 걱정"
광주FC의 3연패, 본인 커리어 첫 3연패에도 이정효 감독은 자신보다 선수들을 먼저 챙겼다.
이 감독은 3연패로 인해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질까 우려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3일 오후 7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24 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에서 2실점을 내준 뒤 따라갔지만 경기 막바지 제르소에게 극장골을 실점해 2-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광주는 3연패에 빠졌다.
광주는 전반전 박승호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전 들어 무고사에게 추가골까지 내줬다.
이정효 감독은 변화를 위해 교체카드를 꺼냈고, 다섯 장의 교체카드 중 두 장이 효과를 봤다. 교체로 투입된 가브리엘이 추격골을 터트리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고, 이희균이 동점골을 뽑아내 기어코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광주는 경기 막바지 변수에 무릎을 꿇었다. 골키퍼 김경민이 제르소의 돌파를 막는 도중 박스 바깥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퇴장당했고,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한 광주는 하승운을 골문 앞에 세울 수밖에 없었다.
하승운은 후반 추가시간 7분경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 공이 제르소 맞고 광주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결승골이 됐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오셔서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일당백처럼 응원을 많이 하신다. 내가 조금 더 노력하겠다. 오늘 선수들은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잘 따라갔고, 본인들의 역할을 다하며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라며 아쉬움 속에 소감을 전했다.
이번 패배로 광주는 이정효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3연패에 빠졌다. 이 감독은 K리그2에서 승격했던 2022시즌에도, 돌풍을 일으켰던 지난 시즌에도 한 번도 3연패를 당한 적이 없었다. 본인의 커리어 첫 3연패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지도자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3연패를 당했다. 그래도 경기를 치르면서 긍정적인 옵션들을 봤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아서 분위기를 바꿔서 김천전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며 묵묵하게 말했다.
선수들의 자신감과 별개로 이정효 감독 본인의 감정은 어떤지 묻자 이 감독은 "나보다 선수들이 먼저 걱정된다. 나는 다시 준비하고, 더 힘을 내면 된다. 선수들이 걱정이다. 나는 괜찮다"라며 선수들부터 챙겼다.
후반전 2점 차를 따라가며 효과를 봤던 교체카드와 전술 변화에 대해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빅톨, 가브리엘을 언제 투입할지 고민했고 투입 후 효과를 봤다. 마지막에 변수가 생겼다. 그래도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희망을 봤다. 두 선수를 동시에 투입하는 건 미리 계획된 것이었다.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준비했던 플랜이었다"라며 빅톨과 가브리엘을 동시에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또 이 감독은 "빅톨도 있고, 경기를 쉰 이건희도 있다. 공격 자원에는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옵션들을 언급하면서도 "다만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이 나와서 수비 보완이 중요할 것 같다"라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