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접근성 떨어지는 티빙 독점, 프로야구 발전 저해?
이번 시즌부터 디지털 기계로 프로야구를 보기 위해서는 티빙에 가입해 돈을 내야 하죠.
그런데 고령층들에는 가입하는 과정이 쉽지 않고, 접근성도 떨어져 프로야구 흥행에 대한 팬들과 구단들의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수빈 기자입니다.
50대 후반 야구팬 신완식씨와 함께 티빙에 가입해보겠습니다.
로그인이 필요 없던 포탈과 달리 회원 가입부터 고비입니다.
여기에 결제까지 따로 진행해야 하는 데다 마음이 바뀌어 탈퇴한다고 해도 방법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어...모르겠는데요.”]
이처럼 고령층에 PC나 휴대전화로 야구 보기는 난관의 연속입니다.
[강종숙/양천구 목동 : "가입하는 것도 힘들어요. 사실은. 자식들이 안 해주면 사실 애들이 안 해주면 못하죠."]
접근성도 떨어집니다.
지난해 OTT 이용자 중 티빙 이용자는 단 9.1%로 활용 폭도 넓지 않았고, 포탈과 달리 야구에 관심 있는 사람만이 중계를 찾게 됩니다.
[김동규/야구팬 : "작년에는 무료니까 그래도 접근성이 편했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유료다 보니까 가입도 안 하는 사람도 많고 팬들도 살짝 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현장의 목소리에도 걱정이 섞입니다.
[유희관/KBS 야구 해설위원 : "사실 그러면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안 볼 수 있어요. 여기서 더 치고 나가야 하는데 한풀 꺾일까봐 선수들 입장에서는 그게 또 아쉬울 수 있으니까."]
J리그 사례에 비추어 우려도 나옵니다.
J리그는 2016년 영국계 스포츠 미디어 기업 퍼폼의 OTT 다즌과 10년 2조 원의 초대형 디지털 중계권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용료를 인상해 젊은 층이 이탈했고, 신규 팬 유입도 줄어 결국 관중 수가 2019년에 비해 50만 명 이상 줄었습니다.
8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 중요한 시기에 오히려 흥행 제동이 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신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