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뉴스워커_더 자세한 스포츠] ‘뮌헨 우승 가능성 없다’ 선수 탓 투헬, 감독 맞나? 시간은 김민재 편...
투헬 입에서 쏟아지는 말을 듣고 있자니 정말 팀의 수장이 맞나 싶다. 김민재가 속해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31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3~24시즌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0-2로 완패했다. 뮌헨은 홈 경기였음에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뮌헨은 승점 60점(19승 3무 5패)으로 2위에 머물렀다. 앞서 경기를 치른 1위 바이어 04 레버쿠젠이 TSG 호펜하임을 2-1로 승리, 뮌헨과 13점 차이로 벌어지면서 우승 가능성은 더욱 멀어졌다.
뮌헨은 지난 11년 동안 연속 리그 우승으로 분데스리가를 지배했다. 타이틀 수비를 하기 위한 압박감이 상당할 것이다. 아직 남은 경기가 있지만, 경기 직후 나온 투헬 감독의 인터뷰와 그가 한 말들을 보면 이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포기한 듯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투헬은 "물론 분명하다. 당연하다. 더 이상 희망은 없다"며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또한, "아니, 아니, 아니, 이번 경기 이후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몇 점 차이지? 13점이지? 레버쿠젠에 축하 인사를 보낸다!"라며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였다. 이게 과연 감독이 할 발언인가?
투헬 감독은 "경기 수준은 높지 않았고 템포는 명백하게 부족했다. 우린 열정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라며 "우린 이런 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리라 기대하지 않았다"라며 선수들의 플레이를 탓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 공격자원으로 신뢰를 주었던 케인은 침묵했고, 김민재 대신 기용한 다이어는 발 빠른 아데예미의 뒷공간 침투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선수들이 아니라 투헬 자신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본인은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 24년은 시작부터 불안했다. 1월 6일 열린 바젤과의 친선전을 비기며 불안한 출발을 시작했다. 1월 22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홈 경기에서 16년 만에 패배하며 최악의 전술과 선수 기용을 보여주었고 리그 타이틀이 걸린 21라운드 레버쿠젠 원정에서 이해 불가능한 3백 전술을 들고나와 3:0으로 완패하며 팬들의 원성을 샀다.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 SS 라치오 원정에서는 유효슈팅 0개라는 졸전을 펼치며 1:0 패배, 이후 보훔 원정에서 충격 패를 당함으로써 감독 경질 논란이 일었고 2월 21일, 투헬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해지 후 팀을 떠나게 되었다. 당장 자르지 않은 것은 뮌헨이 전임 감독 나겔스만을 시즌 도중 경질한 것을 재현하지 않으려고 한 의도일 뿐이었다. 이런 자가 경기 졌다고 선수 탓만 하고 있으니 아무리 곧 떠날 사람이라도 ‘지금 당장 경질하자’는 여론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이날 경기에서도 김민재는 벤치에 앉아있었다. 4경기 연속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 투헬의 영입으로 뮌헨에 왔지만, 이제는 투헬이 있는 한, 주전 복귀를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재는 작년 7월까지만 해도 뮌헨으로 입단 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혹사’라는 평을 들을 만큼 연속으로 출전했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다. 시즌 초반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을 당했고 김민재는 반강제적으로 선발출전을 강요당하다시피 했다.
그랬던 그가 아시안컵 이후 계속 벤치를 지키고 있다. A매치 기간에 소집되어 카타르 아시안컵을 치르는 동안 토트넘에서 넘어온 에릭 다이어에게 기회를 제공했고 복귀 후 계속하여 주전 자리를 내주며 출전 기회를 잡고 있지 못하고 있다. 팬들은 ‘김민재가 다이어에게 밀려 이제는 팀에서 가망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최근 김민재의 이적설이 선수 개인 측면에서 제기되는 결정적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