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문동주 '내리사랑 실천하는 물세례' 특급 루키 황준서, 첫 승 기념 '물벼락 파티'
1순위 루키가 KBO리그 데뷔전 승리투수가 됐다.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 경기. 한화 선발로 나선 고졸 루키 한화 황준서가 KT를 상대로 5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황준서는 2024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고졸 루키 왼손 강속구 투수다. 187cm 큰 키에 80kg으로 키는 크지만 아직 마른 체형이다.
올해 신인 투수 중에 가장 높은 픽으로 한화의 선택을 받았으나 시즌 개막 엔트리에 합류할 수는 없었다. 류현진의 합류와 외국인 투수 두 명(페냐, 산체스), 문동주, 김민우까지 호투를 펼치자 선발 자리가 모두 찼다.
황준서는 2군에서 우선 경험을 쌓고 1군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선발 김민우가 갑작스러운 담 증상으로 선발에서 한 턴 빠지게 됐다. 급하게 1군에 합류한 황준서는 3월 마지막 날 데뷔전을 펼치게 됐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게 된 루키는 긴장하지 않았다. 프로 무대 데뷔전 1회부터 삼진을 2개나 잡아내며 출발했다. KT 배정대, 로하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프로 첫 이닝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마쳤다. 마운드를 내려오며 여유로운 미소까지 보여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2회는 실점 위기를 맞았다. 강백호 사구, 문상철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 첫 실점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다음 타자 황재균과 조용호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2사 후 장성우마저 외야 뜬볼로 처리 실점 위기를 지웠다.
3회에도 1루수 채은성의 송구 실책으로 1사 1, 3루 실점 위기에서 로하스 2루수 플라이, 강백호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관리 능력까지 보여줬다.
4회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프로 데뷔 첫 실점을 내줬다. 이어진 무사 1루에서 조용호를 병살, 장성우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는 삼자범퇴로 막고 데뷔전 투구를 마쳤다. 총 투구 수는 73개. 5피안타 5삼진, 1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춘 후 6회 마운드를 김서현에게 넘겼다.
선배들도 힘을 냈다. 2회 노시환의 3점홈런 포함 7득점, 3회 페라자의 투런홈런 포함 4득점으로 11득점을 지원하며 루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화는 방망이까지 터지며 KT에 14대 3으로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스윕승 7연승을 달렸다.
수비 실책을 저질렀던 채은성은 5회를 마치고 황준서에게 승리 기념구를 전달했다. 노시환도 황준서의 어깨를 감싸며 루키의 활약을 함께 기뻐했다.
경기 종료 후 황준서가 승리 인터뷰를 마치자 선배들이 축하 물세례를 퍼부었다. 루키의 데뷔전 승리를 함께 축하했다. 마지막에 달려 나온 문동주는 큰 물통을 다 쓸 정도로 후배에 대한 내리사랑을 실천했다.
지난해 선발 투수가 없어서 리그 운영이 힘들었던 한화는 올해 루키까지 승리를 따내며 시즌 초 5명의 선발 투수가 승리를 기록했다. 반면 베테랑 류현진만이 아직 승리가 없다는 사실은 반전.
한화는 '특급 루키' 황준서까지 승리를 챙기며 이제는 누구를 선발 로테이션으로 기용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