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첫 FA 잔류 그리고 대표팀서도 함께 하는 ‘현미즈’...정지윤 “이 멤버로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카토커] 첫 FA 잔류 그리고 대표팀서도 함께 하는 ‘현미즈’...정지윤 “이 멤버로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촐싹녀 0 119

 


“이 멤버로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정지윤의 말이다. 2001년생의 180cm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은 2023-24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었다. 2018년 프로 데뷔 이후 6년 만이다.

올해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한국도로공사), 이소영(IBK기업은행)이 이적을 택했고, 정지윤의 주가도 올랐다. 국내에서는 가장 파워풀한 공격을 펼치고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이기 때문. 특히 2023-24시즌에는 온전히 아웃사이드 히터로만 뛰었다. 리시브 능력을 키우며 또 다른 경험을 쌓았다.

정지윤은 잔류를 택한 이후 팀원들의 반응에 대해 “정말 좋아해줬다. 같이 재밌게 해보자고 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 팀 성적이 좋기도 했고, 선수들끼리 시너지도 좋았다. 이 멤버로 같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모두가 좋아해주셨다”며 소감을 전했다. 


현대건설의 미래로 꼽혔던 ‘현미즈’ 정지윤, 이다현, 김다인이 함께 하게 됐다. 정지윤은 “서로 FA에 있어서는 존중해주기로 했었다. 좋은 조건이나 좋은 상황이 오면 보내주기로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잡더라. 진정성이 느껴져서 같이 재밌게 하고 싶었다. 팀 스포츠에서 같은 마음을 가진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도 엄청나게 큰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잔류를 택했다”며 잔류를 택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2024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도 정지윤, 김다인, 이다현이 나란히 승선했다. 정지윤은 작년 여름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대표팀 훈련을 하던 중 발목 부상을 당하며 마음고생을 한 바 있다.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2024 국제배구연맹(FIVB) VNL 출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모랄레스 감독을 향한 기대감도 크다. 정지윤은 “작년까지는 유럽 스타일의 배구를 했다면, 이번에는 미국식 배구 스타일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 디테일하고 세밀한 것까지 강조를 하셨다면, 지금은 좀 더 선수들이 창의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신다. 물론 목표는 정해져있다. 새롭게 배우는 느낌이라 재밌다”며 대표팀의 변화에 대해 전했다. 



이어 정지윤은 그의 장점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계속 내 장점과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말해주신다. 난 점프가 좋고, 높은 타점이 장점인 선수이니 이 부분을 더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신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2년 동안 VNL 예선라운드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다. 2021년 대회 성적까지 포함시키면 27연패 중이다. 도쿄올림픽 4강까지 올랐던 한국은 이제 FIVB 세계랭킹 40위에 머무르고 있다.

정지윤도 “무조건 승리를 하고 싶다. 2년 동안 1승도 못했다. 씁쓸하고 자존심도 상한다. 솔직히 많이 참담하고 슬프기도 하다. 이번에는 무조건 1승을 하겠다”면서 “많이 지고, 성적도 안 좋았다. 밖에서 보시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질타를 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고 얼마나 더 잘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는 중이다. 최선을 다해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힘줘 말했다.

모랄레스호 1기는 오는 7일 브라질로 향한다. 오는 14일 개막하는 VNL 1주차 브라질 일정을 소화한 뒤 2주차 미국, 3주차 일본으로 이동해 VNL 예선 라운드를 마칠 예정이다.

정지윤은 “처음부터 감독님이 추구하는 배구 스타일을 맞춰보고 있다. VNL에서는 강국들이 워낙 많다보니 걱정도 되지만 준비가 잘 돼있기 때문에 우리 스타일대로 밀고 나가다보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이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더 똘똘 뭉치고 감독님을 더 따르고 있는 것 같다”며 팀원들의 신뢰를 강조했다.

2024년 새로운 출발과 함께 똘똘 뭉치고 있는 대표팀이다. 어느 때보다 VNL 승리를 향한 열망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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