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from 나고야(1): WKBL 아시아쿼터제 파급 효과는? 농구 성지 나고야!

[카토커] from 나고야(1): WKBL 아시아쿼터제 파급 효과는? 농구 성지 나고야!

촐싹녀 0 115

 


5월 3일부터 4일까지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에 위치한 토요타 고세이 기념 체육관에서는 일본 W리그 올스타전 2023~2024 in 아이치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WKBL 올스타전과 W리그 올스타전은 더 이상 '그들만의 축제'가 아니다.

지난해 4월 도쿄 아리아케에서 열린 일본 W리그 올스타전을 WKBL 라이징스타 12명이 직접 찾은 것이 시작이었다.

올해 1월 아산에서 열린 WKBL 올스타전에는 W리그의 라이징스타들이 직접 발걸음했다. W리그 라이징스타들은 교류전은 물론 스킬 챌린지와 3점슛 콘테스트에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앞선 두 차례의 올스타전 교류가 젊고 유망한 라이징스타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김정은(하나원큐), 김단비(우리은행), 이경은(신한은행) 같은 리그 최고참급 베테랑들도 함께 했다. 강이슬(KB), 강유림(삼성생명), 이소희(BNK)는 언니들을 따라 나고야행 비행기에 함께 몸을 실었다.

WKBL은 최근 FA 대어들의 연쇄 이동과 굵직한 보상 선수들의 이적까지 맞물린 '역대급' 이적시장을 막 마무리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제 도입, 박지수와 박지현의 해외 무대 도전 선언이라는 핫이슈까지 발생했다.

W리그 올스타전 취재를 위해 떠난 나고야 및 아이치현 현장에서도 최근 WKBL을 둘러싼 뜨거운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from 나고야'와 함께 함께 확인해보자. 



# 아시아쿼터제, 기대되거나 불안하거나

일본으로 향하는 첫날 아침은 꽤나 분주했다. 새벽 6시에 인천공항에 함께 모여 8시 비행기로 떠나는 일정.

너무 이른 시간 탓인지 공항에 모인 선수들의 얼굴엔 피로가 살짝 엿보였다. 하지만 비행기에 몸을 싣자 금세 분위기는 밝아졌다.

"기자님, 기자님은 아시아쿼터 어떨 것 같으세요?"

우리은행 김단비가 착석과 동시에 최근 WKBL의 가장 큰 화두인 아시아쿼터제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WKBL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오는 2024-20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2인 보유, 1인 출전으로 운영된다.

당초 시즌 중에 진행된 실무진의 논의에서는 아시아쿼터제 도입이 2025-2026시즌으로 유예되거나 논의 자체가 보류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분위기가 급변했다는 후문이다.

각 구단들은 오는 6월로 예정된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요즘 매일 같이 번역기를 돌려가며 선수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아시아쿼터제 도입이 갑작스레 속도가 붙은 탓이다. 일본과 자주 교류해온 구단들의 경우 한국에 올 만한 일본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아느 정도 돼 있지만, 스카우팅이 많이 진행되지 못한 구단도 존재하는 듯 하다.

당초 예산에 포함되지 않았던 뜻밖의 비용이 갑자기 발생한 부분에 대한 고민도 있다.

2인 보유로 운영되기 때문에 당장 2명 몫의 급여와 생활비가 발생하고 통역도 필요하다.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아끼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비용 자체를 완전히 줄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KBS N '아이 러브 바스케볼'에 출연 중인 농구대학 원석연 기자의 말처럼, 일본 선수가 팀당 2명씩 합류하게 될 경우 그만큼 국내선수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 우려가 명백히 존재한다. 신입 선수 드래프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 선수는 "이전보다는 출전 기회가 아무래도 줄어들 수 있어서 조금 걱정은 된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아마추어 농구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짧으면 3~5년 내에 그 여파가 드러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기대감도 꽤 엿보인다.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인해 WKBL의 경쟁력 자체가 올라갈 것이라는 희망적인 시선이다.

한 지도자는 "2부 리그에서 뛰는 가드들이 한국에 올 가능성도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 선수들이 와도 WKBL에서 뛰는 상당수 가드들보다 기량이 못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 관계자는 훨씬 더 냉정한 이야기를 꺼냈다. 일각에서 나오는 '아시아쿼터 연봉 거품론'에 대한 반박이었다.

"월봉 1천만원이면 연봉으로 치면 1억원 정도로 봐야겠죠. 현재 분위기를 봤을 때 아마 일본에서 연봉 5천만원 정도의 가치를 지닌 선수가 한국에서 1억원을 받게 될 수 있어요."

"거품이요? 글쎄요. 일본 선수들이 여러가지 어려움을 무릅쓰고 한국행을 택하는 부분에 대해 분명 WKBL 팀들이 보상을 해주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면... 미안한 말이지만 현재 연봉 1억원을 요즘 받고 있는 한국 선수들과 아시아쿼터제로 1억원을 받게 될 일본 선수들 중 어느 쪽이 진짜 거품일지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봐요."

신선한 새 얼굴이 필요한 WKBL 입장에서는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기대를 걸 만한 부분이 많다. 트리플잼, 박신자컵을 통해서도 일본 선수들이 가진 스타성과 기량을 충분히 확인했던 WKBL이다.

어떤 제도를 시행하든 사실 시작은 '기대 반, 우려 반'이 되기 마련이다.

관건은 세부 규정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꼼꼼히, 장기적인 플랜과 방향성을 반영해 정하는 것이 될 것이다.

아직 리그 차원에서 공지가 전달되지 않은 혼혈 선수 참가 가능 여부와 국적에 대한 기준을 하루 빨리 명확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현재로서는 일본 여권만 가지고 있다면 WKBL 아시아쿼터 대상 선수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 기준대로라면 W리그의 혼혈선수라도 문제없이 WKBL로 향할 수 있다. 하지만 한 지도자는 "현실적인 조건을 생각하면 일본 혼혈 선수가 WKBL에 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라고 내다봤다. 각 팀의 5~6번째급 기량을 가진 젋은 유망주 레벨의 선수가 한국행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번 W리그 올스타전 현장에서는 한국 선수들에게 "내년엔 한국에 갈게요"라며 농담을 던진 일본 선수가 있었다고 한다. W리그 시즌이 이제 막 끝난데다, WKBL의 아시아쿼터제 도입이 다소 늦게 결정되면서 일본 선수들로서는 갑자기 한국행을 고려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중이다. 올 6월 드래프트에 어떤 선수들이 나올지 지켜봐야겠지만, 어쩌면 아시아쿼터제 도입의 진짜 파급력은 다음 시즌이 아닌 2025-2026시즌에 드러날 수도 있다.)

김단비, 김정은, 이경은 같은 베테랑들은 '올 게 왔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여자농구 '영광의 시대'를 이끈 언니들과 함께 농구를 하고 그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성장한 그들이다. 선수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최근 WKBL의 상황에 대해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다.

"진짜 한번 해봐야겠죠. 다들 거품이 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솔직히 저도 거품일지도 몰라요." 김단비가 자조 섞인 목소리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정은은 WKBL 선수들이 위기 의식을 가지고 긴장해야 할 시점이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장단점이 확실히 있을 것 같아요. 어린 한국 선수들 입장에서는 기회가 확실히 줄어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다만 여자농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기량이 어느 정도 올라온 선수들이 어느 순간 안이해진 것도 사실 있거든요. 특히 연차가 이미 차거나 쌓인 선수들에게는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습니다." 



# 농구의 성지 아이치현, 그리고 깜짝 이벤트

2시간여를 날아 주부국제공항에 내린 뒤,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모두 곧장 숙소로 이동했다. 다음날부터 시작될 이틀 간의 W리그 올스타전 일정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W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는 토요타 고세이 기념 체육관은 아이치현의 이나자와에 위치해 있다. 나고야에서 차로 30~4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으로 사실상 나고야 생활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과 김포시 혹은 성남시 같은 느낌이랄까.

B.리그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리거' 이대성의 소속 팀 시호스 미카와 역시 나고야와 가까운 아이치현의 카리야에 홈 구장을 두고 있다. 역시 차로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사실 나고야와 아이치현은 오래 전부터 한일 농구 교류의 '성지'나 다름 없는 곳이었다.

여름이 되면 이곳에서 전지훈련과 연습경기를 소화하는 국내 남녀 프로 팀이 많다.

지난해 여름만 봐도 KBL에서는 KCC, DB, 삼성 등이, WKBL에서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이 나고야와 아이치현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특히 WKBL 팀들은 유난히 아이치현에서 전지훈련을 많이 가지는데, 그 이유는 토요타를 비롯한 W리그 주요 구단 스폰서 기업들이 아이치현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 아이신, 덴소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과거에 비해 W리그 팀들이 연습경기를 잘 가져주지 않는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지만, 어찌됐든 W리그 팀들이 몰려 있는 나고야는 오기만 하면 접근성 면에서 연습경기를 가지기에 매우 유리한 환경인 것이 분명하다.

나고야 도착 다음날인 3일, 차로 30분여를 달려 아이치현 이나자와에 위치한 토요타 고세이 기념 체육관을 마침내 찾았다.

주차 구역에서 처음 본 토요타 고세이 기념 체육관은 그간 한국에서 봤던 프로농구 경기장에 비해 꽤 작아보였다. 겉모습만 보면 새하얀 공장 건물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농구장 맞아요? 너무 조용한데요." 이번 출장에 동행한 스포츠월드 최정서 기자가 의아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하지만 취재진의 착각이었다. 주차 구역을 벗어나 경기장 정면으로 향하자, 길게 늘어선 관중들의 입장 행렬과 다양한 푸드 트럭이 곧바로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장 내부는 훨씬 더 기대 이상이었다.

규모가 아주 크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프로농구 경기를 치르기 위해 있을 것은 다 있는 오직 농구를 위한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자를 통해 확인해보니, 토요타 고세이 기념 체육관의 공식적인 최대 수용 인원은 3,500명 정도라고 한다.

이번 취재에서 미디어 담당자들을 위한 현지 가이드 겸 통역을 맡은 WILL의 김희준 씨는 "2020년에 개장한 곳인데, 원래 일본 남자 3부리그 팀이 쓰던 곳"라고 귀띔했다.

"밖에서 볼 땐 몰랐는데 진짜 깔끔하고 딱 필요한 게 다 있네요."

"네, 맞습니다. 완전히 농구 전용으로 콤팩트하게 지어진 경기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W리그 팀들은 다들 이 정도의 경기장을 쓰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이 경기장이 가장 좋은 경기장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W리그도 환경이 열악한 팀들이 있어요. 시립 경기장을 많이 쓰고 그런 곳은 아무래도 조금 낡고 오래 됐다고 볼 수 있죠." 




프레스 룸에 짐을 두고 복도를 지나 코트가 있는 경기장 내부로 들어서자 또 다른 진풍경이 펼쳐졌다.

기자들이 도착한 시간에 이미 경기장에서는 W리그의 신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프레시 올스타 게임'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NBA로 치면 루키와 소포모어 선수들이 출전해 맞대결을 펼쳤던 과거 포맷의 '라이징스타 게임' 같은 이벤트 경기였는데, 농구 전용 경기장답게 몰입감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조명이 눈길을 끌었다.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항상 코트는 밝게, 관중석은 어둡게 유지돼 몰입도를 높여두고 있었다. 연고지의 시설관리공단이 경기장을 직접 관리하는 탓에 조명에 변화를 주기 힘든 국내 프로농구 팀들의 홈 경기장과는 확실히 달랐다.

WKBL 선수 6명은 '프레스 올스타 게임'이 끝난 후 열린 3점슛 콘테스트와 스킬 챌린지 예선을 앞두고 처음으로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6명 모두 예선을 치르지 않고 다음날 열리는 본선에 직행하는 상황이었지만, W리그 측은 일본을 찾은 WKBL 선수들을 위해 이들을 따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정은(하나원큐)과 이소희(BNK)는 일본어로 준비한 인사를 건네며 현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강이슬은 "사실 저도 일본어로 준비를 했는데 그 순간에 까먹고 말았다"며 뒤늦게 아쉬워했다.

일본 선수끼리 진행된 3점슛 콘테스트 예선에서는 반가운 이름을 볼 수 있었다. 지난 1월 아산에서 열린 WKBL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카사기 하루나(미쓰비시)였다.

당시 2위는 1점 차로 패한 이소희였는데, 아쉽게도 이소희는 이번엔 스킬 챌린지에 참가하게 돼 리벤지 매치가 무산됐다.

질문이 나오자 이소희 본인도 내심 아쉬움이 있었던 것인지 활짝 웃어보였다.

"지금이라도 바꿀까요?" 이소희가 농담을 던졌다.

"지금이 시즌 중이라면 어떻게든 노력해서 붙어보겠는데, 사실 오래 쉬다가 와서 자신은 없어요. 그래도 다시 붙어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할 자신이 있어요."

카사기 하루나는 예선에서 15점을 기록, 히라시타 아이카(토요타, 14점)와 일본 국가대표 슈터 요시다 마이(샹송, 14점)를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역시는 역시였다.

이변이 없다면 내년 WKBL 올스타전에서는 카사기 하루나와 이소희의 진검승부를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벌써 내년 1월이 기다려졌다.

3점슛 콘테스트와 스킬 챌린지 예선이 모두 끝난 후에는 'W리그 GREATEST 25' 게임이 진행됐다.

한국으로 치면 레전드 매치 같은 이벤트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기에 출전한 25명의 전현직 선수들은 일본 농구 팬들과 전문가가 직접 선정했다고 한다.

WKBL 선수들은 3쿼터부터 3명씩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출전하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하프타임에 흥미로운 행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단비를 위해 W리그 측에서 직접 헌정 영상을 준비해 상영한 것이다. W리그가 WKBL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알 수 있었던 대목이다.(W리그의 나가사키 순야 국장은 WKBL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은 관계자다. 특히 평소 휴대폰의 뒷면에 강이슬의 사진을 붙이고 다닐 정도로 강이슬의 열성 팬이라고 한다. 김단비 헌정 영상을 준비한 이유를 묻자 순야 국장은 "제가 WKBL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요"라며 웃어보였다. W리그 올스타전이 끝난 후 숙소에서 우연히 만난 그는 영어로 "다음에 한국에서 봐요"라고 작별 인사를 건네며 다가올 한국행을 기약했다. 그와 나눈 일본 여자농구, 아시아쿼터제에 대한 인터뷰는 다음 편에서 공개하겠다.) 




W리그 측에서 깜짝 준비한 헌정 영상을 지켜보며 눈물을 보인 김단비는 3쿼터가 시작되자 마치 주인공이 된 듯 경기 분위기를 주도하며 보답(?)했다.

김단비는 과거 국가대표 경기를 통해 만났던 타카다 마키, 마치다 루이 등과 익살스러운 장면을 끊임없이 연출했다.

한국과 다르게 다소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던 W리그 올스타전 분위기가 김단비로 인해 확 달라졌다. 김단비의 장난에 일본 팬들도 웃음을 터트리며 경기장이 시끌벅적해졌다.

"타카다 마키, 마치다 루이와 따로 연락을 하는 사이는 아니예요."

"하지만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경쟁을 펼쳤어요. 그동안 연락은 안 했지만 서로 얼굴을 알고 같은 시기에 선수 생활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사이예요. 경기 전에는 장난도 쳤어요. 다리도 아프고 살살해달라고 했죠." 김단비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해졌다.

W리그 올스타전 첫날에는 각종 콘테스트 예선과 이벤트 게임이 여럿 진행되면서 밤 9시가 넘어서야 일정이 마무리됐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일본 현지 팬들은 약 2,100여명. 아이치현의 두 번째 밤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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