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KT 원투펀치' 배스-허훈 1차전 최악의 부진에 의견충돌까지…2차전은 다를까?
KT의 원투펀치 패리스 배스(29, KT)와 허훈(29, KT)이 동반 부진했다.
수원 KT는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1차전’에서 창원 LG에게 70-78로 패했다. 두 팀은 18일 창원에서 2차전을 치른다.
KT의 완패였다. 2쿼터 초반 30-18까지 12점을 앞섰던 KT는 오히려 38-42로 뒤지며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 중반에는 양홍석의 3점슛으로 LG가 57-42로 15점을 앞섰다. KT가 불과 13분 정도 되는 시간에 39점을 내주고 12점에 그친 셈이다.
주포 배스와 허훈의 부진이 컸다. 배스는 19점을 해줬지만 야투가 35%(7/20)으로 효율이 극도로 떨어졌다. LG의 협력수비에 막혀 턴오버도 7개나 범했다. 마이클 에릭이 뛸 때 오히려 팀플레이가 좋았다. 송영진 감독이 승부처에서 배스를 뺀 이유였다.
허훈은 더 심각했다. 이재도, 유기상, 이관희에게 돌아가며 잡힌 허훈은 2점, 2어시스트에 그쳤다. 허훈이 26분 12초를 뛰고 3점슛 7개는 모두 빗나갔다. 2점슛은 시도 자체가 하나에 그치지 않았다. 심지어 자유투 하나까지 실패했다.
경기 중 허훈과 배스가 의견충돌로 불협화음을 빚는 장면도 나왔다. 배스가 일대일이 뛰어난 선수는 맞지만 무리하게 욕심을 부렸다. 배스의 일대일이 길어지면 볼핸들러 허훈의 역할이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다.
1차전에서는 허훈과 배스, 두 선수가 전혀 균형을 찾지 못했다. 배스가 골밑수비를 등한시하면서 하윤기의 부담도 너무 커지고 있다. 하윤기 역시 1차전 부진했다.
경기 후 송영진 감독은 “배스가 턴오버도 많고 혼자 풀어보려는 성향이 보였다. 배드샷이 나와서 속공 빌미를 줬다. 흐름상 끊어갈 필요 있었다.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도 있었다. 벤치에 있으면서 냉정을 찾길 바랐다”며 배스를 승부처에서 기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1차전 21점을 터트린 이재도는 여전히 허훈을 경계했다. 그는 “훈이가 2점을 넣었다. 이관희, 유기상, 내가 돌아가며 막았다. 앞선이 일대일로 훈이를 막을 수 없다. 마레이, 정희재, 박정현, 양홍석이 다 도와줬다”며 상대를 높이 평가했다.
21리바운드를 걷어낸 아셈 마레이 역시 “배스는 공격에서 재능이 많은 선수다. 경기 중에 말도 많은 선수다. 배스가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다. 허훈도 매경기 2점을 넣지는 않는다. 좋은 선수”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결국 KT는 2차전에서 배스와 허훈의 공격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조합을 들고 나와야 한다. 1차전 KT가 LG의 외곽수비를 지나치게 의식하다보니 하윤기도 1차전 15분 출전, 2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KT의 강점이 나오지 않았다. 모든 것이 마레이 효과다.
송영진 감독은 “마레이와 매치하면 (하)윤기가 오늘 많이 밀렸다. 매치업을 바꾸면 양홍석의 외곽슛은 윤기가 디펜스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하윤기가 적게 뛴 이유를 밝혔다.
KT 선수들은 2차전을 앞두고 한시간 넘게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LG가 잘하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KT가 잘하는 공격을 해야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