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DB 우승 이끈 알바노, 프로농구 첫 외국국적 MVP
프로농구(KBL) 원주 DB를 우승으로 이끈 필리핀 출신의 가드 이선 알바노(28)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알바노는 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11표 중 50표를 받아 팀 동료 강상재(47표)를 3표 차로 제치고 ‘국내선수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BL 규정상 아시아쿼터로 등록한 선수는 국내선수로 간주한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한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국내 MVP에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필리핀·일본 출신에 적용되는 아시아쿼터 선수를 제외한 각 팀의 외국 선수는 별도로 경쟁해 수상자를 가린다. 알바노는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5.9점(11위) 3리바운드 6.6어시스트(2위)로 맹활약하면서 DB를 4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놨다. DB는 시즌 내내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41승13패)을 차지했다.
미국-필리핀 이중국적자로 미국에서 성장한 뒤 독일 등에서 활약한 알바노는 지난 시즌 KBL에 입성했다. DB 입단 2년 째에 ‘이색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알바노는 수상 후 “MVP 수상은 큰 영예다. 팀 동료, 감독님과 코치진 그리고 팬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DB는 알바노뿐 아니라 감독 첫 해인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지휘한 김주성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또 외국인 포워드 디드릭 로슨(미국)이 외국선수 MVP를 받았다. 현역 시절에도 두 차례 정규리그 MVP(2003~04, 07~08시즌)를 수상한 김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상을 받는 진기록을 썼다.
신인상은 창원 LG의 슈터 유기상이 차지했다. 시즌 베스트 5는 이정현(소노), 알바노, 강상재, 로슨, 패리스 배스(KT)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