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복수를 꿈꾸는 이승현, “SK와 6강 PO, 창과 창의 대결”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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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15:02
[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이승현이 오리온 시절인 2021~2022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에게 3전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SK에게 3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복수를 바라고 있다.
부산 KCC는 2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110-103으로 제압하며 29번째 승리(24패)를 거뒀다.
최준용과 허웅이 돌아온 KCC는 수비에 성공하거나 실점한 직후 곧바로 달리는 농구로 현대모비스와 득점 쟁탈전을 펼쳤다. 2쿼터까지는 43-49로 뒤지기도 했지만, 2쿼터 막판 승부를 뒤집은 뒤 3쿼터부터 우위를 이어 나갔다.
고른 선수들이 활약 속에 최근 자신감을 찾은 이승현은 이날 10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다음은 이승현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승리소감
순위가 결정되었지만, 플레이오프 전에 분위기를 타는 게 중요하다. 허웅과 최준용이 복귀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경기가 만족스럽다.
개인 최다 43점 기록한 라건아
던지면 다 들어가더라(웃음). 그분이 오신 날처럼 슛이면 슛, 속공이면 속공, 골밑이면 골밑 라건아가 펄펄 날았다. 오늘(29일) 제일 잘 한 거 같다.
복귀한 허웅과 최준용
체력 안배 때문에 같이 뛰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수비나 리바운드 등 스위치가 가능해서 든든하다. 준용이는 치고 나가는 게 빨라서 얼리 오펜스에서 플러스가 되어서 110점이 넘는 농구가 되었다. 송교창까지 가세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거 같다.
안 좋았을 때를 돌아보면
결국은 사람이 안 풀리면 사소한 것, 슛 하나 안 들어가도 다음에 쏴도 되는데, 불안감이 생겼다. 그래서 감독님도 경기를 이겨야 하니까 저를 짧게 출전시키거나 교체했다. 더 위축되었다. 제가 넣으면 뛰는 거였다. 제 잘못이다. 넣었어야 한다. 제가 활동 반경이 넓은데 스크린 등도 안 되었다. 하나가 안 되면 전부 안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랬다.
지금은 슛 하나 안 들어가도 신경이 안 쓰인다. 동료들이 믿어주니까 자신감이 생기고, 빈 곳을 찾아간다.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다. 원래 제가 하던 대로 했어야 한다. 고액연봉자이고 책임감이 강해서 제가 하던 농구를 잊었다. 그런 농구를 생각하고, 동료와 가족들, 와이프가 위로를 해줬다. 이종현과 쉴 때 만나면 위로를 해줬다. 묵묵히 기다렸다. 연습하고 기다리니까 그런 기회가 나온다.
슛 던질 때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보인다.
시즌 초반에 많이 안 들어가서인지 상대팀이 저에게 슛 기회를 줘서 기회가 많이 난다(웃음). 농담이다. 진짜 연습을 많이 하고 존슨이나 건아가 도움을 많이 줬다. 건아는 왜 안 쏘냐고 뭐라고 한다. 자신있게 하라고 저를 격려해주고 제가 좋은 선수라고 말해준다. 웅이, 준용이 등 말할 것도 없다. 정창영 형은 슛을 안 쏘면 네가 안 쏘고 패스하면 경기가 안 풀린다고 뭐라고 한다. 네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라고 해주는 말들이 도움이 되었다. 하나가 들어가니까 잘 풀려서 자신감이 생겼다.
새로운 선수가 모여서 겪는 팀의 시행착오가 지났나?
팀 내부적인 분위기는 정말 친하고 좋다. 경기장에 들어가서는 선수마다 가진 커리어도 있고, 교창이를 제외하면 다른 팀에서 주축으로 뛰던 선수들이 모였다. 안 맞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오프 시즌 때 저와 교창이는 빠져 있었다. 적응하는데 오래 걸렸다. 저도 많은 안 좋은 일을 겪고 자신감을 찾았다. 제가 안 되더라도 공통된 생각은 팀이 이기는 거다. 누가 20점, 30점을 넣고 지면 그것만큼 안 좋은 것도 없다. 오늘 경기처럼 누구 하나 욕심내지 않는다. 교창이까지 와서 잘 융화하면 플레이오프에서 우리 팀을 제일 꺼릴 거라고 생각한다.
6강 플레이오프 상대인 SK와 마지막 경기
작년에 우리가 졌다. 그 전에 팀(오리온)에서도 SK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났기에 3년 연속 맞붙는다. 다 졌다. 누구보다 더 간절하다.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경기다. 여기서부터 조금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흥민 선수가 한 말처럼 머리 박고 뛰겠다. 전쟁이기 때문에 머리 박고 뛸 생각이다.
플레이오프에서 SK를 이기려면?
SK 농구는 우리와 비슷하다. 늘 얼리 오펜스를 했던 팀이다. 솔직히 말해서 창대 창 대결 아닐까? 누가 한 발 더 뛰고, 이기려고 하는 의지가 더 강한 게 중요하다. 우리도 색깔을 바꿔서 얼리 오펜스로 나간다. SK에게 한 골 주더라도 우리도 밀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좋은 경기를 할 거다. 준용이가 우리 팀으로 넘어왔고, 오세근 형이 가세했다. 아직 플레이오프에서 붙지 않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른다. 팬들께 정말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창과 창의 대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