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축구선수가 군인 변신, 그 것도 항공기 정비라니…"다시 코치할 거야"
독일 분데스리가 2부에서 활약하던 선수가 군인으로 직업을 바꿨다. 그것도 항공기를 정비하는 참모 장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최근 전직 축구선수에서 현재 군인으로 일하는 마티아스 홀스트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과거 수비수로 활약했지만 지금은 군인으로 독일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홀스트는 군인과 축구 선수가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군의 많은 일들이 축구와 비슷하다"며 "두 직업 모두 규율, 시간 엄수, 체력 그리고 팀워크가 정말 중요하다.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독일 태생의 홀스트는 지난 2013년 축구선수에서 은퇴했다. 그가 프로 데뷔한지 14년 만이었다. 그는 1999년 함부르크 2군에서 프로 데뷔했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이 유럽 진출해 축구를 한 곳이자 프로 데뷔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수비수로 탄탄한 신체 조건을 지니고 있었다. 189cm로 장신이었다. 그는 덥수룩한 수염을 지닌 선수로 독일에서 유명했다. '빌트'는 "그는 과거 분데스리가 2부 리그에서 가장 긴 수염을 가진 것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축구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과거 분데스리가 2, 3부리그에서 주로 뛰었고 1부 리그에는 올라오지 못했다. 그는 14년의 선수 생활 동안 354경기를 출전하며 14골과 6도움을 기록했다.
심한 부상도 있었다. 그가 수염이 길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수염이 긴 이유에 대해 2010년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했고 경기장에 돌아올 때까지 수염을 깎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1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수염이 매우 길었던 것이었다.
축구 생활을 끝낸 그는 축구를 가르치는 일을 먼저 시작했다.
군 복무를 해야 하기도 했지만 군 복무를 거절하고 함부르크 유소년팀을 지도했다. 그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자신이 지역 봉사에 헌신하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3개월간 군복무를 피할 수 없었다. 그는 방과 후 아동 및 청소년 시설에서 일했다. 그 교육은 그를 군인으로 이끌었다. 그는 축구 선수를 시작하기 전에도 기계공으로 정비 교육을 받았기에 항공기 정비 교육만 간단히 받고 바로 군인으로 일할 수 있었다. 은퇴하기 5년 전에도 임시 군인으로 계속 복무해 왔기에 군인으로 일하는 것은 크게 무리가 아니었다.
그가 군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은 가족들의 영향도 있었다. 그는 가족과 함께 공항에서 50km 떨어진 곳에 살았기에 항공기를 정비하는 일이라면 가족과 같이 지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맡은 역할은 참모 장교로서 전투기 정비와 급한 경우 특공대원으로 항공기를 몰고 나가는 것이었다. 그는 특공대원으로 스페인과 스코틀랜드를 다녀왔다.
군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홀스트는 제대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그가 정비하는 '토네이도'가 2030년까지만 운행하기 때문이다. 2030년 '토네이도'는 장비 점검을 위해 완전히 해체될 예정이다.
홀스트는 축구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했다. 군인의 임무가 끝나면 다시 축구인으로서 그라운드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코치로 복귀하는 것을 상상하고 있다"며 축구인으로서 꿈을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