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LG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순위 경쟁이 아주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 번 처지면 올라오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LG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에서 1승 뒤 2연패로 시리즈를 내줬다. 30일 선발 임찬규가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31일 선발 케이시 켈리는 5이닝 3실점으로 버텼지만 불펜이 무너졌다. 타선은 연패 기간 '뒷북'을 쳤다. 추격하는 점수가 나온 시점은 이미 패색이 짙어진 뒤였다.
염경엽 감독은 "키움 타선이 나쁘지 않다. 선발 싸움이 되느냐가 중요한데 우리처럼 밀리면 지는 거다. 1선발(아리엘 후라도) 괜찮고, 새로 온 왼손투수(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도 시속 150㎞ 던지고 내가 봤을 때 나쁘지 않다. 하영민도 좋게 봤다"고 주말 3연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작년에 비하면 팀이 흔들리는 부분이 훨씬 적다. 작년 이맘때는 오지환 고우석 정우영이 안 좋았다. 선발도 이민호 빠지고 김윤식도 안 좋았다. 물론 채워야 할 부분은 아직 많지만 타격 페이스가 나쁘지 않은 것 같고,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 풀렸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은 독보적으로 치고 나가기 쉽지 않을 거다. 순위 경쟁이 타이트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2일 잠실 NC전 선발 라인업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구본혁(2루수), 선발투수 최원태
31일 키움전에 이어 구본혁이 2경기 연속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상대 선발이 왼손투수인 점은 두 번째 이유고, 첫 번째 이유는 신민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다. 다리 쪽이 불편한 상태다. 염경엽 감독은 "신민재의 상태가 나쁘지는 않은데 쉴 때 확실히 쉬고, 또 구본혁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구본혁이 왼손투수 공을 잘 치면 앞으로 오지환과 문보경이 페이스가 떨어져 있거나 상태가 안 좋을 때 내보낼 수 있다. 지금까지 경기에서는 아주 좋았다. 구본혁도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백승현은 일요일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31일 키움전 아웃카운트 없이 1피안타 2볼넷).
"박명근(만루홈런 허용)은 크게 신경 안 쓴다. 백승현은 시작부터 좀 안 좋았다. 이기는 경기에 나가는 것보다는 퓨처스 팀에서 열흘 던질 예정이다. 열흘 지나면 올라온다. 숙제를 줬다. 열흘 동안 하루 던지고 하루 쉬고 하면서 밸런스를 찾고 오라고 했다. 어차피 써야 할 선수다. 1군에서는 그 조절을 하기 쉽지 않으니 퓨처스 팀에서 4~5경기 던지고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 우강훈은 바로 등록했다(원래 예정은 등록 없이 일주일 1군 동행).
"안 하려고 했는데 코칭스태프에서 첫날 불펜 투구를 보고 전혀 나쁘지 않다고 하더라. 강력하게 추천해서 올렸다. 고척에서 던졌는데 물어보니 그냥 등록하자고 하더라. 점수 차 많이 날 때 쓰는 카드로 쓰면서 훈련도 하면 될 것 같다. 어차피 필승조로 만들어야 할 선수 가운데 하나다. 1~2년 안에, 이르면 올해 아니면 내년이다."
- 구종은 뭐가 좋나.
"체인지업이 좋다. 그외에도 구종은 다 좋다. 제구력이 문제다. 제구력 되는 날은 아무도 못 쳤다. 경기를 돌려보니 (제구가)왔다갔다 하더라."
- 최원태의 과제는 볼넷 줄이기인가.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거다. 코너 보지 말고 가운데 보고 공격적으로. 코칭스태프도 그렇게 얘기했을 거다."
- 시즌 초반 흐름이 타고투저 같은데.
"잘 모르겠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를 보면 투수가 유리해야 하는데."
"우리도 전체적인 타격의 흐름은 안 좋지만 그래도 장타가 나오고 있다."
- 필승조 4명 가운데 백승현이 빠졌는데 누가 대신하나.
"이우찬이다. 이우찬이 좀 버텨줘서 백승현에게 시간을 줄 수 있었다."
- 우강훈은 언제 던지나.
"편할 때부터 차근차근 테스트를 해보고 올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