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감독의 극찬 "환상적, 인상적" 이정후, MLB 좌완 상대 타율 '6할'
좌완 투수에 약점이 있다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정상급 왼손 투수 제임스 팩스턴(36·LA 다저스)을 상대로 2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환상적"이라고 극찬했다.
이정후는 2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했다. 5타수 2안타를 뽑아낸 이정후는 데뷔 시즌 5경기 만에 시즌 2번째 멀티 히트(1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이후 이정후는 올 시즌 19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의 성적을 남기게 됐다. 타율은 3할대를 넘어선 3할1푼6리다.
고무적인 점은 이정후가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왼손 투수를 상대로 2안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KBO 리그에서 뛸 당시 이정후는 우투수보다 좌투수를 상대할 때 타율이 더 낮았다.
이정후가 KBO 리그에서 뛰던 7시즌 동안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은 3할4푼4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의 타율은 3할2푼7리였다. 작년 시즌에도 우완 상대 타율은 3할1푼7리였지만 좌완 상대 타율은 2할9푼2리로 비교적 낮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연합뉴스
하지만 이정후는 이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털어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도 이정후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경기에선 3 대 8로 패했지만 멜빈 감독은 이정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선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스프링 캠프 시범 경기부터 본 적도 없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친다"고 놀란 기색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정후가 빅 리그에서 첫 홈런을 터뜨렸을 당시에도 상대 투수는 좌완이었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왼손 투수 톰 코스그로브를 상대로 MLB 통산 1호 홈런을 날린 것.
현재 이정후의 MLB 좌투수 상대 기록은 5타수 3안타 홈런 1개. 타율은 6할이나 된다.
멜빈 감독은 이어 "어느 곳으로든 안타를 날릴 수 있다는 걸 증명해 인상적"이라고도 박수를 보냈다. 이정후는 현재까지 6안타를 치며 중견수 방면으로 4개, 좌익수와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1개씩을 보냈다. 이로 인해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내야수들이 수비 위치를 옮기는 전력을 펼치기도 했다.
빅 리그 데뷔 시즌 초반부터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계속 환상적"이라며 계속될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