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맹수 동맹 뜨고 조류 동맹 지고…‘기롯삼한’ 희비 교차

[카토커] 맹수 동맹 뜨고 조류 동맹 지고…‘기롯삼한’ 희비 교차

맛돌이김선생 0 121

이범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감독(왼쪽)과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뉴시스

프로야구 흥행의 열쇠로 꼽히는 인기 구단 4팀의 최근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나란히 상승세를 탄 반면,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동반 추락을 면치 못했다.

KIA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20승 고지를 밟았다. 29일 기준 21승 9패로 2경기 차 선두를 달렸다. 시즌 초반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잇몸 야구’가 주효했다. 서건창과 홍종표 등 주전 아닌 자원들이 맹활약했다. 이달 중순부턴 리그 최초의 월간 10홈런 1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이 타선을 이끌었다.

주축들은 그새 하나둘 돌아왔다. 박찬호에 이어 나성범까지 복귀했다. 지난달 17일 햄스트링 부상 이후 재활에 매진한 그는 쉬는 동안 체중까지 감량하며 몸을 만들었고, 예상보다 이른 전날 LG 트윈스전에 대타 출전해 시즌 첫 타석을 소화했다.

3위 삼성의 기세도 못잖다. 최근 10경기 승률은 8할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지난 25일 LG에 지면서 연승이 깨졌으나 곧바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쓸어담았다. 삼성이 히어로즈와 만나 3연전 스윕을 거둔 건 2014년 5월 이후 꼬박 10년 만의 일이다.

대척점에 선 건 한화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전부터 전날까지 홈 15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으나 성적 면에선 예년의 모습으로 회귀했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을 거두는 데 그치면서 8위까지 처졌다. 더그아웃의 책임론마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투·타 엇박자가 여전하다.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문동주는 프로 데뷔 이래 최악의 모습이다. 전날 두산 베어스전에선 3⅓이닝 9실점으로 난타당하면서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갈아치웠다. 토종 에이스 류현진마저 KBO리그 통산 100승 달성을 앞두고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아홉수에 걸렸다. 30일 SSG 랜더스전이 3차 시기다.

반등을 노리던 롯데의 꼴찌 탈출 시도엔 제동이 걸렸다. 지난 18일 이후 6경기에서 4승(1무 1패)을 챙기며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낙동강 더비’에서 3연패로 무릎꿇었다.

패배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반짝 살아나는 듯했던 공격력이 다시 식었다. 롯데 타선은 3경기에서 도합 3점을 내는 데 그쳤다. 지난 25일 SSG 랜더스전부터 따지면 19이닝 연속으로 한 점도 못 냈다. 그 결과 외국인 듀오와 나균안을 선발로 내고도 연전연패했다. 최하위로 4월을 마치는 것도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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