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NC도 예상했던 실전 공백 여파, 요키시 장수 외국인 클래스 보여줄 수 있을까
말미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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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7 11:31
[스포티비뉴스=창원, 최민우 기자]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여파가 있는 듯하다. 그렇지만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5)의 이야기다. 강인권 감독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요키시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요키시는 1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요키시는 4⅓이닝 6피안타 2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투구 수는 83개였다. 투심(39개)과 커브(23개) 체인지업(21개)을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143km가 찍혔다.
기록만 놓고 보면 첫 등판 때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닉 카스타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NC에 입단한 요키시는 지난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했는데, 3⅔이닝 8피안타 2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10실점을 기록했다. 1회 10점을 내주며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물론 두 번째 등판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강인권 감독은 요키시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강인권 감독은 "요키시가 첫 경기 때보다는 확실히 좋아진 점을 볼 수 있었다. 아직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스태미너가 부족한 것 같다. LG전에서는 투구 수 50개가 넘어가면서부터 구위가 떨어졌는데, SSG전에서는 70개까지는 괜찮았다. 그런 부분이 완성이 된다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요키시가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NC는 요키시를 영입할 때부터 당장 좋은 경기력을 기대한 건 아니었다. 1년 가까이 실전 공백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요키시는 부상으로 한국을 떠나야 했다. 이후 요키시는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고, 개인 훈련을 진행해 왔다. 이미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 실전 감각까지 떨어진 상황이지만 NC는 요키시의 손을 잡았다.
커리어만 보면 요키시는 꽤 매력적인 카드였다. 요키시는 2019년 키움에 입단해 2023년까지 KBO리그 통산 130경기에서 777⅓이닝을 책임졌고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NC보다 앞서 두산 베어스가 요키시 영입을 검토하기도 했다. 두산은 부상을 당한 브랜든 와델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았고, 입단 테스트까지 실시했다. 이때 요키시는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두산이 SSG에서 뛰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하면서 요키시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때 외국인 투수 교체를 추진하던 NC는 가장 빨리 합류할 수 있고, KBO리그 경험이 풍부한 요키시를 택했다. 실전 공백이라는 위험부담이 있지만, NC는 요키시가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선발 한 자리는 책임져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고, 지금도 그 믿음은 견고하다.
강인권 감독은 "요키시가 아무래도 실전 공백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너무 오래 경기를 뛰지 않았다. 처음부터 100%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았다. 그래도 첫 경기보다 두 번째 경기에서 훨씬 좋은 면을 많이 봤다. 다음 경기부터 정상적으로 경기를 해줄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요키시 영입 당시 NC는 5강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최근 8연패에 빠져 어느덧 9위까지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NC. 요키시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연 요키시가 다음 등판 때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