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1이닝만 더 던지게 해달라" 라우어의 요청, 이범호 감독은 '미래'를 봤다 [IS 잠실]

[카토커] "1이닝만 더 던지게 해달라" 라우어의 요청, 이범호 감독은 '미래'를 봤다 [IS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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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잠실 LG전에서 KBO리그 첫 승리를 따낸 라우어가 팬들을 향해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KIA 제공

"상당히 기분 좋게 지켜본 거 같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를 두고 한 말이다.

이범호 감독은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전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라우어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6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라우어는 LG전이 프로야구 두 번째 '출격'이었다. 결과는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 KBO리그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지만,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4회 말 수비를 마쳤을 때 투구 수가 97개. 5회 말 불펜이 가동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재차 마운드를 밟은 라우어가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졌다.

이범호 감독은 라우어를 5회 올린 상황에 대해 "고민 안 했다. '그만 던졌으면 한다'고 코치에게 얘길 했는데 라우어가 1이닝만 더 던지게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한계 투구 수로) 110개를 정했다. (5회) 13개 이상은 안 던지게 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하라고 했는데 (11개만 던져) 108개에서 딱 끝내 (투수를) 안 바꿀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이 감독은 "투수 코치님하고 수석 코치님하고 분석 미팅을 하는데 본인의 간절함이 보였다고 해야 할까. 이번엔 잘 던졌으면 해 노력과 연구도 많이 했다더라. (그걸 아니까) 1이닝을 더 던지겠다고 하는 걸 자르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라우어가 1회에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우어는 KIA가 선택한 '우승 청부사'이다. 2021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시즌 11승 포함, 통산 36승을 따낸 베테랑. 큰 기대 속에 치른 KBO리그 데뷔전(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3과 3분의 1이닝 4실점)에선 다소 부진했다. LG전에서도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진땀 뺐다. 하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0-1로 뒤진 5회 초에는 2-1로 역전, 극적으로 승리 투수 요건이 만들어졌다. 득점과 상관없이 라우어를 5회 올리려고 했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설명. 이 감독은 "(선발 투수가) 1이닝 더 끌어주면 필승조를 한 명씩 아껴 좋은 상황에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MLB 커리어가 뛰어나다고 KBO리그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루크 스캇(전 SK 와이번스) 제임스 로니(전 LG 트윈스)처럼 화려한 빅리그 경력에도 불구하고 리그 안착에 실패한 외국인 선수가 적지 않았다. 미국과 다른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낭패. 라우어도 이 부분이 '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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