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최하위 시드'의 반란...강호 휴스턴 꺾고 AL 디비전시리즈 진출

디트로이트, '최하위 시드'의 반란...강호 휴스턴 꺾고 AL 디비전시리즈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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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선수들이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벌인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승리해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은 뒤 라커룸에서 맥주와 샴페인으로 자축하고 있다. /Thomas Shea-Imagn Images 연합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2024 MLB(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첫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아메리칸리그 6번 시드로 ‘가을 야구’에 턱걸이한 디트로이트는 3일 열린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3번)를 5대2로 누르고 전날 1차전에 이어 원정 2연승을 거두며 3전2선승제 시리즈를 통과했다.

디트로이트는 1-2로 뒤지던 8회 초 4점을 뽑아 단숨에 역전했다. 1사 1-3루에서 투수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2사 후 볼 넷 2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선 대타 앤디 이바녜스가 휴스턴의 간판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에게 3타점 2루타를 뺏으며 승기를 잡았다.

디트로이트의 투수진 운용도 통했다. A.J. 힌치 감독은 경기 시작부터 불펜 투수 7명을 이어 던지게 했다. 2이닝 이상을 맡긴 투수가 없었다. 이 벌떼 작전으로 휴스턴의 강타선에 2점(5피안타)만 내줬다.

힌치 감독은 휴스턴 사령탑(2015~2019년) 출신이다. 월드시리즈 우승 1회(2017년), 준우승 1회(2019년)를 일궜다. 하지만 그는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2017년)’에 연루됐고, 2020년 초 MLB 사무국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구단에선 해임돼 옷을 벗어야 했다.

이듬해인 2021년 디트로이트 지휘봉을 잡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힌치 감독은 부임 4년 만인 올해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렸다. 2014년 이후 10년 만에 가을 야구에 나선 디트로이트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2번)와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서 격돌한다.

휴스턴은 힌치 감독이 물러난 뒤에도 월드시리즈 우승(2022년)과 준우승(2021년)을 했고, 작년에도 리그 챔피언십까지 올랐던 강호다. 하지만 올해는 디트로이트에 일격을 당하면서 예상보다 일찍 짐을 싸야 했다.

캔자스시티 로얄스(5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4번)를 2대1로 따돌리고 역시 2승 무패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했다.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9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캔자스시티는 뉴욕 양키스(1번)와 리그 챔피언십 진출을 다툰다.

내셔널리그에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번)가 디비전시리즈에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5번)와 벌인 2차전에서 5대4로 이겨 전날 승리(4대0)에 이어 2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샌디에이고는 0-1로 뒤지던 2회 말 5점을 뽑아 흐름을 뒤집었다. 2사 후 카일 히가시오카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이뤘다. 이후 3연속 안타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매니 마차도의 2타점 2루타와 잭슨 메릴의 2타점 3루타를 엮어 4점을 추가했다.

샌디에이고는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LA 다저스(1번 시드)와 6일부터 격돌한다. 샌디에이고는 2022년 5번 시드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통과한 뒤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당시 1번)를 3승1패로 제쳤던 기억이 있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앞세웠던 다저스에 상대 전적 8승5패로 우세했다.

밀워키 브루어스(3번)는 뉴욕 메츠(6번)에 5대3으로 역전승하고 1승1패를 기록했다. 두 팀은 4일 최종 3차전을 치르며, 승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2번)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대결한다.
 
성진혁 기자 jhs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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