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KIA에 이렇게 젊고 똑똑한 포수가 나오다니…1차 지명 재능에 감독-대투수도 인정했다

우유소녀제티 [카토커] KIA에 이렇게 젊고 똑똑한 포수가 나오다니…1차 지명 재능에 감독-대투수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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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25)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주전 포수 김태군(35)과 비슷하게 출장 비율을 가져갈 만큼 비중이 올라가고 있다. 

한준수는 지난주 KIA의 6경기 중 3경기에 선발 마스크를 쓰고 나섰다. 지난 11일 광주 LG전부터 12~13일 대전 한화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출장,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4타점 2볼넷으로 맹타를 치며 공격적인 볼 배합과 투수 리드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3일 한화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11-9로 추격당한 8회말 무사 만루 위기 상황에 투입된 전상현에게 ‘홈런왕’ 노시환 상대로 1~2구 연속 몸쪽 직구를 요구했다. 자칫 공이 몰리면 큰 것 한 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한준수는 역으로 강하게 힘 대 힘으로 붙었다. 1~2구 연속 파울로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뒤 9구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다시 몸쪽 직구로 2루수 인필드 플라이를 이끌어냈다. 이어 다음 타자 김태연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 종료, KIA의 11-9 승리에 결정적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전상현은 “준수 리드가 되게 좋았다. 초구부터 몸쪽 사인이 나왔는데 2구째도 또 몸쪽 사인을 내서 그렇게 던지다 보니 원하는 코스에 들어가 좋은 결과가 나왔다. 준수 리드를 엄청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양현종도 “준수는 지금 많이 배우고 있는 단계인데 과감한 사인을 많이 낸다. 경기를 계속 뛰며 경험을 쌓으면 더 좋은 포수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2020년 퓨처스 총괄코치 때부터 한준수를 지켜본 이범호 KIA 감독도 “나도 준수 리드를 높이 평가한다. 공격적일 때는 공격적으로 가고, 수비적으로 할 때는 수비적으로 상대 타자를 보고 카운트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스마트하다. 머리가 똑똑한 것이다. 타격적인 면을 봐도 노림수를 잘 갖고 친다. 좋은 포수로 성장하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한준수는 13일 경기 8회 노시환과 승부에 대해 “시환이 성향이 타석 박스에 떨어져 있다가 들어와면서 돌리는 스윙이다. 그 전 투수들은 바깥쪽을 많이 썼는데 상현이형은 워낙 볼에 힘이 좋아서 몸쪽으로 승부했다. 타자 성향을 보고 경기 때 계속 체크를 한다”며 “투수 리드는 상황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건데 결과가 좋게 나오니까 칭찬들을 해주시는 것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무엇보다 타격이 좋다. 11경기 타율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 6타점 OPS .960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루타 4개로 장타율 .536. 184cm, 95kg 좌타 포수로 2018년 1차 지명 때부터 인정받은 타격 잠재력이 터지고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후반기 48경기 타율 2할5푼6리(86타수 22안타) 2홈런 12타점 OPS .684로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는 잠재력을 완전히 터뜨릴 기세다. 

한준수는 “지난해 1군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초반에 1타석씩 나갈 때는 타격 타이밍이 늦었는데 홍세완 타격코치님이 (11일) LG전 첫 타석 때 ‘초구 느린 공을 노려보라’고 말씀해주신 뒤 좋은 결과(임찬규 커브 공략해 우측 2루타)가 나오면서 그때부터 감이 잡혔다”고 말했다.  




광주동성고 출신 한준수는 2018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유망주. 그러나 2019년 1군 7경기 출장에 그치며 성장이 미진했고, 2021년에는 현역으로 군입대했다. 20kg 넘게 체중 감량을 하며 확 달라진 모습으로 팀에 복귀했고, 이제야 1차 지명 잠재력을 꽃피우고 있다. 한준수는 “빨리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금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단 초기 방황하던 때가 있었지만 아직도 나이가 25살밖에 되지 않았다. 그동안 젊은 포수 육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KIA에 한준수의 등장은 그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 이범호 감독도 “퓨처스 있을 때부터 준수를 봤는데 긴장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성격이 포수로서 제격이다”며 “태군이도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고 있기 때문에 준수가 앞으로 이끌어가줘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지금처럼만 성장해주면 문제없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1군 첫 풀타임 시즌이라 체력 관리도 중요하다. 한준수는 “경기 전에 웨이트를 하고, 끝나고 나선 잘 먹고 잘 자고 있다. 체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덜 떨어지게 하려 한다”며 “올해 타격에선 두 자릿수 홈런을, 수비에선 팀이 상위권에 있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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