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7회 대역전극! 발판 만든 이정후…'강속구도 문제 없다' 13G 만에 타점+4G 만에 멀티히트, 빛난 타격 능력
7회초 대역전극을 만들며 승리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 중심에는 외야수 이정후가 있었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은 종전 0.242에서 0.258로 상승했다.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4-3 승리로 마무리됐다. 마이애미와 원정 3연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시즌 전적은 7승 10패를 기록했다.
반면 마이애미는 2연패에 빠져 시즌 전적 3승 14패를 기록 중이다. 현재 내셔널리그 승률 최하위로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분위기 반전 절실…루징시리즈 이후 만난 샌프란시스코 VS 마이애미
2024시즌 첫 맞대결을 치른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 두 팀은 직전 시리즈에서 루징을 기록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반전이 필요한 시점.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투수 카일 해리슨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하려 했다. 선발 명단은 이정후(중견수)-라몬드 웨이드 주니어(1루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맷 채프먼(3루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드(유격수)로 꾸렸다.
반면 침체한 마이애미는 오른쪽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에드워드 카브레라가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그 뒤를 받칠 야수진은 루이스 아레에스(2루수)-브라이언 델 라 크루스(좌익수)-조시 벨(지명타자)-팀 앤더슨(유격수)-재즈 치좀 주니어(중견수)-아비사일 가르시아(우익수)-엠마누엘 리베라(1루수)-닉 포테즈(포수)-오토 로페스(3루수)로 구성했다.
이정후는 한국시간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멀티히트와 타점을 기록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 AFP
◆4G 만에 멀티히트+13G 만에 타점…강속구도 문제없던 이정후의 방망이
이정후의 타격이 돋보이는 하루였다.
첫 타석은 1회초였다. 팀의 리드오프로 나서 카브레라의 시속 97.1마일(약 156.2㎞)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누상에 나선 이정후는 2사 후 2루 도루에 나섰지만, 포수 포테즈의 송구에 막혀 돌아서야 했다. 올해 두 번째 도루 실패다.
두 번째 타석은 4회초였다. 선두타자로 나서 침착하게 카브레라의 공을 골라내며 볼넷을 얻었다. 이후 콘포토의 1타점 적시타에 득점에 성공. 팀의 선취점에 기여했다.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 잠시 쉬어갔다. 5회초 2사 1루에서 카브레라의 커브를 때렸지만,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그리고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7회초 중요한 점수를 뽑아냈다. 네 번째 타석인 7회초 2사 1,2루에서 구원 투수 앤드류 나디 7구 접전 끝 94.5마일(약 152㎞)의 포심 패스트볼로 좌전 안타를 만들어내 3-3 동점을 완성했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쳤다는 점과 볼카운트 2-2에서 상대 결정구를 커트하며 끈질긴 승부를 펼쳐 적시타를 때린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타석이었던 9회초 1사 1루에서 이정후는 구원 투수 브라이언 호잉의 싱커를 바라보며 루킹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날 이정후는 4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때려냈고, 13경기 만에 타점을 만들었다. 150㎞ 이상의 빠른 볼에도 힘차게 배트를 휘두르며 공격 본능을 뽐냈다.
◆흔들린 해리슨…초반 리드 내준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초반 선발 해리슨이 흔들리며 빅이닝을 내줬다.
2회말 해리슨은 선두타자 가르시아에게 솔로포를 맞아 0-1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후 리베라를 우익수 파울 플라이, 포테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잘 처리해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으나 급격하게 난조를 보였다. 로페스와 아라에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2사 1,2루에서 델 라 크루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좌익수 콘포토가 한 번에 공을 포구하지 못하며 뒤로 빠뜨렸고, 그사이 누상의 모든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0-3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후 해리슨은 안정감을 찾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끌려갔다.
이정후는 한국시간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멀티히트와 타점을 기록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 AFP
◆이정후가 연 포문…서서히 추격하는 샌프란시스코
추격이 필요한 시점, 샌프란시스코는 4회초 첫 득점에 성공했다.
시작은 선두타자 이정후였다. 볼넷을 골라내며 누상에 나섰다. 이후 웨이드 주니어가 스윙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샌프란시스코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솔레어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콘포토는 4번타자답게 1타점 적시타로 제 몫을 했고, 그사이 3루주자 이정후가 홈플레이트를 밟아 1-3 따라가기 시작했다.
◆약속의 7회…또 이정후가 해냈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대량 득점에 성공해 역전을 만들었다.
1사 후 에스트라다가 2루타를 쳐 득점권에 나섰다. 이후 상대 폭투로 1사 3루가 됐다. 야스트렘스키는 침착하게 볼넷을 얻었고, 1사 1,3루로 주자가 점점 쌓여 갔다. 동점 주자가 나선 상황 샌프란시스코는 경기를 차분히 풀어갔다. 베일리가 희생플라이를 쳐 2-3을 만들었다. 이후 아메드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이정후가 1타점 적시타를 쳐 3-3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탄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지는 2사 1,3루에서 대타 윌머 플로레스가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 4-3으로 리드를 잡았다. 역전에 성공한 샌프란시스코는 불펜 투수를 대거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이정후는 한국시간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멀티히트와 타점을 기록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샌프란시스코 선발 해리슨은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해 시즌 2승(1패)을 챙겼다. 뒤이어 나선 타일러 로저스(1이닝 무실점/홀드)-라이언 워커(⅔이닝 무실점/홀드)-카밀로 도발(1⅓이닝 무실점/세이브)은 호투를 펼치며 마이애미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선에서는 이정후가 멀티히트와 타점을 기록했고, 대타 플로레스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반면 마이애미는 선발 카브레라가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아라에스가 3안타를 쳤고, 델 라 크루스는 2타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