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NPB 홈런왕→ML 6팀 떠돌이’ 쓰쓰고, 5년 만에 日 컴백...요코하마, 2시 25분에 오피셜 띄운 이유는?
한때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왼손 거포로 활약했던 쓰쓰고 요시토모(33)가 미국에서의 저니맨 생활을 마치고 5년 만에 친정팀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유니폼을 입는다.
요코하마는 16일 "쓰쓰고와 2024시즌 선수 계약을 맺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5년 만에 요코하마 선수로 돌아온 쓰쓰고의 입단식은 오는 18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드래프트 1순위로 요코하마에 입단한 쓰쓰고는 2010년 1군 무대에 데뷔해 2019년까지 통산 968경기 타율 0.285 205홈런 603타점 OPS 0.910을 기록한 일본의 대표적인 좌타 거포다. 2014년 22홈런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6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으며, 2016년에는 타율 0.322 44홈런 110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NPB 전체 홈런과 타점 1위를 휩쓸었다.
쓰쓰고는 2019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200만 달러(약 167억 원)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데뷔 첫해였던 2020년 51경기 타율 0.197 8홈런 24타점 OPS 0.709로 부진한 쓰쓰고는 그해 5월 양도 지명 절차를 밟고 트레이드를 통해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이후 쓰쓰고의 본격적인 저니맨 생활이 시작됐다. 다저스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결국 그해 8월 방출됐다.
방출 직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쓰쓰고는 43경기에서 타율 0.268 8홈런 25타점 OPS 0.882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1년 11월 피츠버그와 1년 400만 달러(약 56억 원)의 조건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쓰쓰고는 2022년 50경기 타율 0.171 2홈런 19타점 OPS 0.478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다시 한 번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피츠버그를 떠난 쓰쓰고는 이후 빅리그의 재진입의 문을 꾸준히 두드렸지만 끝내 열지 못했다. 202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너리그팀을 거친 쓰쓰고는 2023년에는 독립리그팀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 호크스에 입단해 미국 도전의 꿈을 이어갔다.
지난해 8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쓰쓰고는 올해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마지막으로 빅리그 진입 도전에 나섰따. 그러나 시범경기 6경기 타율 0.100(10타수 1안타) 2타점의 기록을 남기고 결국 짐을 싸야 했다. 메이저리그 6개 구단(마이너리그 포함), 독립리그까지 포함하면 무려 7개 팀을 전전한 쓰쓰고의 미국 도전기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자유의 몸이 된 쓰쓰고는 일본 복귀로 눈을 돌렸고 한때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여러 구단이 그를 노린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그러나 쓰쓰고의 등번호 '25번'을 비우고 기다린 요코하마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고, 이에 쓰쓰고도 친정팀으로 복귀를 결정했다.
요코하마는 쓰쓰고 복귀 사실을 특별하게 알렸다. 쓰쓰고를 이름을 딴 숫자 225(영어 two의 일본어 표기인 '쓰', 일본어 숫자 5를 의미하는 '고')와 맞춰 16일 오후 2시 25분에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오후'의 일본어 발음 '고고'와 2시 25분의 숫자 '225'를 합쳐 'GO GO 쓰쓰고'라는 의미가 부여된 것이다.
요코하마는 쓰쓰고의 영입을 알리는 SNS 게시물에 그의 이름과 등번호 '25번'이 새겨진 유니폼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영어로 'GO NEXT, GO', 일본어로 '우리들의 꿈이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또, 요코하마 구단은 SNS에 "2019년 그날, MLB 도전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당신은 바다를 건넜다. 그 용기 있는 결단을 우리들은 응원했다. 그로부터 5년, 당신은 요코하마라는 땅을 다시 도전의 무대로 선택해 줬다"라며 "다시 한 번 목표로 하자. 아직 이루지 못한 베이스타즈 우승, 일본 제일의 꿈을. 그리고 응원해 주는 팬들과 함께 환희의 순간을 맞이하자. 자, 우리의 꿈이 다시 시작된다"라는 글로 쓰쓰고의 복귀를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