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프로 경력 최악의 스코어 쓴 ‘황제’ 우즈, 남은 3개 메이저 출전에 의욕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 달러)를 최하위로 마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가 남은 3개 메이저 대회 출전에 대해 의욕을 보였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 트리플보기 1개를 범해 5오버파 7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오버파 304타를 기록한 우즈는 컷을 통과한 60명 중 최하위인 60위에 그쳤다.
304타는 지난 30여년간 그의 프로 경력 중 기록한 최악의 스코어다. 우즈가 이전에 가장 많은 스코어를 적어낸 건 2015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의 302타였다. 우즈는 2021년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뒤 복귀전이었던 2022년, 마스터스에서 처음으로 300타 이상인 301타를 적어낸 바 있다. 이전까지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한 번도 300타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즈는 “좋은 한 주를 보냈다”고 말하며 5월 PGA 챔피언십과 6월 US오픈, 7월 디오픈을 차례로 준비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오거스타는 내가 잘 아는 골프장이다. 그러나 파인허스트(US오픈 개최지), 발할라(PGA 챔피언십), 트룬(디오픈)은 그렇지 않다. 내게는 숙제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 대회들도 계획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우즈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나의 모터를 계속 가동할 것이다. 계속 몸을 움직이고 강해지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연습 시간이 점점 길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이날 스코어는 좋지 않았지만 얻은 것이 아예 없는 경기는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오랜만에 4라운드를 완주했고 1, 2라운드 경기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10오버파 82타를 친 3라운드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6언더파를 친 김주형 같은 플레이를 해야 했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내년은 우즈가 1995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1997년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으로 마스터스에 참가해 우승했고, 마스터스에서만 5번 그린 재킷(1997·2001·2002·2005·2019년 우승)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