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고우석, ML서 중요한 이닝 맡을줄 알았는데…" 美 예상 실패? 여전히 주목하는 이름
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한국인 우완투수 고우석(26)은 아직 마이너리그에 있다.
KBO 리그 통산 354경기에 등판해 368⅓이닝을 던져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활약한 고우석은 지난 해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과 함께한 뒤 구단의 허락을 받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결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에 계약한 고우석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루는 듯 했으나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46으로 부진한데다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도 친정팀 LG를 상대로 세이브 상황에서 홈런을 맞는 등 불안정한 투구를 보여 끝내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새 시즌을 맞은 고우석은 현재 4경기에 등판했고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고 있다. 고우석이 과연 언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고 있는 주요 선수들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 소속 선수 중에는 고우석의 이름이 소개됐다. 'MLB.com'은 "우완 구원투수 고우석은 당초 메이저리그에서 중요한 이닝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라면서 "지금까지 4경기에 등판했고 지난 경기에서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5.40을 기록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매체는 고우석이 지난 해 11월에도 KBO 포스트시즌 일정을 소화하느라 올해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었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MLB.com'의 언급처럼 고우석은 당초 '승리조'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샌디에이고는 불펜 보강을 위해 고우석 뿐 아니라 일본프로야구 출신 좌완투수 마쓰이 유키를 영입하기도 했다. 마쓰이 역시 고우석과 마찬가지로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셋업맨급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고우석은 아직 마이너리그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마쓰이는 11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90으로 순항하고 있다.
고우석은 지난 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더블A팀인 애머릴로 소드 푸들스와의 더블A 개막전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고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호투, 기분 좋게 새 시즌을 열었다. 그러나 지난 8일 애머릴로와 다시 만나 소들푸들스전에서 1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한 고우석은 1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더블A팀인 노스웨스트 아칸사스 내츄럴스와의 경기에서도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고우석은 좌절하지 않았다. 바로 지난 15일 다시 노스웨스트를 상대로 구원 등판해 1점차 세이브를 따낸 것이다. 2-1로 앞선 9회초 구원투수로 나와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으면서 퍼펙트로 처리한 고우석은 미국 무대 데뷔 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앞으로도 이런 내용의 경기를 반복한다면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도 조금씩 가까워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