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6할8푼2리’ 미친 타율 실화냐…“최고 투수와 승부 해보고파” 韓 압도적 타격 1위, 류현진에게 도전장 내밀다

[카토커] ‘6할8푼2리’ 미친 타율 실화냐…“최고 투수와 승부 해보고파” 韓 압도적 타격 1위, 류현진에게 도전장 내밀다

맛돌이김선생 0 142

 


쳤다 하면 안타다. 개막 후 5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성공했고, 한 경기 5안타까지 몰아치며 시즌 타율을 6할8푼2리까지 끌어올렸다.


그렇다면 현 시점 KBO리그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천성호(KT 위즈)는 최고의 투수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만나서도 미친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을까.


천성호는 지난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 2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5안타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극적인 8-7 끝내기 역전승에 기여했다.


천성호는 0-0이던 1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산 선발 김동주 상대 7구 승부 끝 좌전안타를 치며 안타쇼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박병호의 볼넷으로 한 베이스를 이동한 뒤 강백호의 적시타 때 선취 득점을 올렸다.


천성호는 1-3으로 뒤진 3회 무사 1루에서 김동주를 다시 만나 우전안타를 치며 개막 후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4회 1사 2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2루주자 배정대의 진루를 돕는 데 그쳤지만 6-4로 리드한 6회 선두로 등장, 두산 이영하 상대로 중전안타에 성공했다.


다섯 번째 타석은 운까지 따랐다. 6-4로 앞선 7회 2사 2루에서 바뀐투수 김호준의 투구를 받아쳤는데 타구가 투수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와 내야안타가 됐다. 종전 3안타를 넘어 개인 한 경기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한 순간이었다.


천성호는 멈추지 않았다. 6-7로 끌려가던 9회 1사 1루에서 두산 박치국의 초구를 받아쳐 우전안타를 신고, 내친 김에 한경기 5안타를 완성했다. 이는 박병호의 2타점 역전 끝내기안타를 뒷받침한 귀중한 한방이었다.


천성호는 5안타에 힘입어 타율을 종전 6할2푼5리에서 6할8푼2리까지 끌어올리며 타격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KIA 박찬호(5할3푼8리)에 크게 앞선 압도적 1위다.


수원에서 만난 천성호는 “여기서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게 꿈같다. 이 성적으로 올해를 마칠 수 없는 걸 잘 알지만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좋은 기억을 남기려면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잘 쳤던 영상을 많이 보고, 상무에서 쳤던 영상도 많이 봤다. 올해 1월 1일부터 일지도 쓰고 있다”라고 타격 1위 질주의 비결을 전했다.


진흥고-단국대 출신의 천성호는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라운드 12순위 상위 지명을 받은 내야 기대주다. 아마추어 시절 줄곧 단국대 4번타자를 담당했고, 발이 빠른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주목을 받으며 대졸 선수임에도 2라운드에서 호명됐다.


프로에서 2년을 보낸 천성호는 2022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퓨처스리그 첫해 81경기 타율 2할7푼6리 35타점에 이어 2년차 79경기 타율 3할5푼 44타점 69득점 16도루 OPS .872 맹타를 휘두르며 2군을 평정한 그였다.



천성호는 타격 부문에서 NC의 박주찬(타율 3할3푼6리)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남부리그 타격왕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 참석해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율상을 직접 수상하기도 했다.


천성호는 부산 기장,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야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이 "천성호를 5번으로 기용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다. 스프링캠프 우수타자로 선정된 뒤 시범경기에서 9경기 타율 1할5리로 다소 주춤했지만 시즌 개막과 함께 다시 캠프 때의 폼을 되찾았다.


천성호는 “시범경기 때는 개막 엔트리에 들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계속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하다 보니 내 것도 안 나오고, 안 쳐야하는 공도 다 쳤다”라고 털어놓으며 “코치님들의 조언과 함께 로하스가 스프링캠프 때 좋았던 모습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심리적으로 너무 급하고 너무 잘하려고 해서 어떤 공이든 타격 시 자꾸 앞으로 나가니 상체 중심을 받쳐놓고 치라는 조언을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천성호는 수비에서도 일취월장한 실력을 뽐내며 박경수의 후계자가 마침내 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겨울에 한 센터에서 우연치 않게 운동했는데 권용관 코치님이 오셔서 수비를 알려주셨다. 자신감을 많이 얻게 해주셨다”라며 “수비가 돼야 경기에 나가기 때문에 수비를 안 할 수 없다. 박경수 선배님도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이닝 끝나고 늘 불러서 조언을 해주신다. 지금 잘하고 있다고 격려도 해주신다”라고 비결을 밝혔다.



‘KBO리그 압도적 타격 1위’ 천성호의 다음 상대는 문학에서 SSG를 18년 만에 스윕한 돌풍의 한화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시리즈 첫날인 29일 KBO리그 통산 98승에 빛나는 전직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선발 등판이 예고됐다.


천성호는 류현진과 맞대결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떨린다”라고 웃으며 “그래도 최고의 투수니까 한 번 승부를 해보고 싶다. 결과가 어떻든 류현진 앞에서 타석에 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천성호는 한화전에서 KBO리그 개막 최다 연속 멀티히트 신기록에도 도전한다. 이 부문 최고 기록 보유자는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현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로, 1999년 4월 3일 개막부터 11일까지 6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천성호는 “나는 지금처럼 계속 열심히 하는 게 답이다. 열심히 하면 결과는 좋게 나오기 마련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아보는 게 목표다. 2021년에는 못 섰고, 작년에는 전역 후 제주도 마무리캠프를 하면서 한국시리즈를 봤다.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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