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플레이오프를 준비 중인 현대모비스, 키워드는 ‘트렌지션과 수비’
트렌지션 공격과 단단한 수비가 필요한 현대모비스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9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경기에서 부산 KCC를 만나 103-110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5연패에 빠졌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6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아직 시즌이 남았지만, 이른 시간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확정 이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지난 4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4연패를 기록. 팀의 최종 성적에는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팀 분위기와는 연관이 있었다.
KCC전을 앞둔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몇 경기 지고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다. 플레이오프가 확정되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지금은 우리가 잘했던 것들을 하면서 경기력을 올려야 한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있다”라며 팀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는 4라운드와 5라운드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 중심에는 빠른 트렌지션 득점이 있었다. 4라운드 평균 득점은 92.7점, 5라운드 평균 득점은 89.3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트렌지션 공격은 현대모비스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었다. 반대로 부진한 6라운드에서는 평균 81.6득점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조 감독은 “선수들이 잘했던 시기에는 빠른 트렌지션 득점이 나왔다. 가드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에너지를 더한 결과였다. 남은 두 경기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트렌지션 득점을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이러한 주문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초반, 부상에서 돌아온 케베 알루마(206cm, F)와 이우석(196cm, G)이 상대 수비에 균열을 냈다. 리바운드 후 빠르게 코트에 넘어와 공격을 전개. 상대 수비에 방해받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3점슛을 성공했다. 빠른 공격 후 정확한 3점슛을 선보인 현대모비스는 경기 시작 3분 38초 만에 18점을 넣었다.
1쿼터 중반 정돈된 상황에서 쉽게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자 이번에도 스피드를 살렸다. 이우석을 필두로 빠른 공격을 전개. 상대의 맹추격에도 우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쿼터 후반 라건아(200cm, C)를 제어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30점을 넣었음에도 31점을 내준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의 트렌지션 공격은 2쿼터에도 이어졌다. 최준용(200cm, F)에게 연속 실점했다. 그러나 트렌지션 득점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빠른 공격을 위해 알루마를 투입했고 이우석과 함께 빠른 공격을 주도했다. 거기에 장신 포워드들까지 합세했다. 그 결과, KCC와 스피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2쿼터에도 25점을 추가한 현대모비스다.
후반전에도 양 팀의 득점력 대결은 이어졌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화력에서 밀렸고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쿼터 시작 3분 54초에 실점하며 점수 차는 13점까지 벌어졌다.
승리를 원하는 현대모비스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함지훈(198cm, F)과 게이지 프림(205cm, C)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투입했다. 그러나 상대의 투맨 게임을 제어하지 못했고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전반전 잘 풀렸던 트렌지션 득점도 원활하지 않았다.
해당 경기로 5연패에 빠진 현대모비스다. 그러나 얻은 수확도 있었다. 트렌지션 득점이 살아나며 6라운드 치른 경기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이었다. 조 감독은 “에너지 레벨을 높이려 하는 선수들이 고무적이었다. 전반전에 나왔던 에너지 레벨이 좋았다”라며 전반전 나왔던 트렌지션 득점에 만족했다.
다만 빠른 공격과 별개로 현대모비스는 6라운드에서 평균 96실점을 기록 중이다. KCC와 경기에서도 110점이나 내준 수비가 아쉬웠다. 조 감독 역시 “다만 수비에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하면서 플레이오프에 나설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대모비스는 다가오는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KT와 만난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다. 하지만 장점인 트렌지션 공격을 살리고 단점인 수비를 메운다면 이변을 만들 수도 있다. 이는 남은 기간 현대모비스의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