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미국과 호주 이어 일본까지’ 한국농구희망 이현중은 왜 도전을 멈추지 않을까?

[카토커]‘미국과 호주 이어 일본까지’ 한국농구희망 이현중은 왜 도전을 멈추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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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높은 연봉, 스타성, 국가대표 에이스, 가족들과의 소중한 시간까지.

한국에서 뛴다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선수는 더 큰 꿈을 위해 계속 해외에서 도전을 선택했다. 일본프로농구 B리그에 진출한 이현중(24, 오사카 에베사)이다.

지난 시즌 호주프로농구(NBL)에 진출한 이현중은 시즌 중반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소속팀 일라와라 호크스 역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현중은 경기당 17.2분을 뛰면서 7.3점, 3.7리바운드, 야투율 45%로 시즌을 마쳤다. 무엇보다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수비와 몸싸움을 보강한 것이 큰 소득이었다.

이현중은 호주에서 플레이오프를 마치자마자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비시즌에 잠시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일본프로농구 오사카 에베사 입단을 선택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오사카는 남은 시즌을 위해 이현중을 영입하는 파격을 선택했다.

이현중은 20일 데뷔와 동시에 지난 시즌 챔피언 류큐 골든킹스를 상대로 24점을 쏟아냈다. 장기인 3점슛은 3/8로 감이 좋았다. 첫 경기부터 현대모비스출신 숀 롱과 함께 오사카의 원투펀치로 자리 잡은 이현중이다.

좋은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이현중은 27일 오사카 첫 홈경기서 히로시마를 상대로도 16점, 5리바운드, 3점슛 4개를 쏟아내 대표선수로 자리를 굳혔다. 벌써부터 오사카 팬들이 한국에서 온 이 청년에게 열광하고 있다.

오사카 구단은 지난 26일 이현중의 공식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취재진 역시 온라인으로 참여해 질문을 할 수 있었다. 좋은 기회를 주신 B리그 관계자들과 오사카 구단에 감사드린다.

다음은 이현중과 일문일답.

©OSAKA EVESSA

– 일본기자: 오사카 입단 소감은?

▲ 오사카에 합류해서 기쁘다. NBL이 일찍 끝나서 아쉽지만 남은 시간을 낭비 하지 않고자 스스로 경기력을 찾고 발전하기 위해 이 팀에 와서 기쁘다. 오자마자 정신 없이

신체검사를 받고 3경기를 치렀다. 연습도 3-4번 밖에 못했지만 2승을 해서 좋다.

팀원들 모두 절 반갑게 환영해주고 있다. 감독 코치도 날 믿어준다. 처음부터 선발로 중용해줘서 정말 좋았다. 팀원들과 소통하고 신뢰하면서 점차 나아질 것이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내일 경기가 있다. 바로 준비 잘하겠다.

(히로시마전 이현중의 16점 활약에 힘입어 오사카가 81-67로 승리를 거뒀다. 이현중은 첫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 일본기자: 팀에 대한 인상은?

▲ 다 착하다. 외국감독, 미국 코치님이 있어 소통에 어려움은 없다. 팀원들과 연습했는데 숀롱이 버텨주고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팀에 외곽슈터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다. 제가 그쪽에서 큰 힘이 되려고 한다. 모든 팀원들이 똑똑하고 영리하다. 제가 역할을 잘한다면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다.

– 본인의 장점은?

▲ 난 위너다. 슈팅이나 개인능력을 떠나서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다. 난 개인보다 팀 승리가 우선인 선수다. 팀원들과 소통을 더 하고 허슬플레이를 만들고 싶다. 승리에 목마른 선수다. 슛은 항상 자신있다. 슈팅에서는 팀 승리를 불러오려고 노력한다.

[사진] G리그에 도전했던 이현중

– 일본에 대한 인상은?

▲ 모든 사람이 정중하고 예의바르다. 처음으로 팀 아파트에 들어왔다. 이웃과 마주쳤다. 나이가 많으신데도 고개 숙여 인사를 하신다. 예의바른 문화에 감동받았다. 모든 사람들이 거리낌없이 잘 다가와준다. 일본선수들도 한국말도 하면서 말 걸어준다. 예의바르며 친근한 문화다.

– 일본음식 중 좋아하는 것은?

▲ 원래 일식을 좋아하고 한국인인데도 매운 것을 안 좋아한다. 일본음식이 잘 맞는다. 라멘과 스시, 치킨커리 다 맛있다. 오이시이!

– 일본에서 도전하고 싶은 문화는?

▲ 오사카에 대해 잘 알고 싶다. 오자마자 짐부터 풀고 원정 다녀왔다. 오사카 도시에 할 것이 많다고 들었다. 알고 싶다. 하지만 난 일단 농구를 먼저 하러 왔다. 주 목적은 이 팀에서 많이 승리하도록 연구하는 것이다. 시간이 나면 팀원들과 오사카 주변을 가보고 싶다.

©OSAKA EVESSA

– 오사카 첫 홈경기인데?

▲ 내일 많이 오셔서 저와 오사카 응원해주세요

– 호주리그 끝나고 B리그에 온 이유는?

▲ 호주가 일찍 끝나서 비시즌에 혼자 훈련하면 발전에 한계가 있다. B리그도 과소평가 된 리그다. 피지컬적이고 전술적이다. 여기서 더 배워서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한단계 더 발전하려고 왔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영입해주신 오사카 구단에 감사하다.

– 일본기자: 이현중 선수를 처음 본 것이 삼일상고 시절이다. 큰 키에 볼핸들링까지 했다. 언제부터 이런 가드 훈련을 했나?

▲ 제 의지는 없었다. 중학교 때 키가 많이 커졌다. 어머니가 가드기술을 배우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셨다. 그래서 안희욱 선생님에게 절 보내셨다. 그때부터 가드플레이를 배웠다. 중학교때 김도완(하나원큐 감독) 선생님, 강혁(한국가스공사 감독) 코치님이 공격할 때 픽앤롤 볼핸들러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주셨다. 그래서 가드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 B리그에 대한 인상은?

▲ 호주리그만큼은 아니더라도 피지컬하고 전술적이라 놀랐다. 스크린은 호주랑 비슷한 수준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 B리그에서 발전할 부분은?

▲ 소통에서 더 발전할 수 있다. 3번 수비를 한다. 외국선수나 귀화선수 매치업이다. 수비에서 많이 개선되고 배울 수 있다. 공격에서 슈터로서 많은 패턴을 주신다. 볼핸들링도 한다. 공격에서 다양한 옵션을 발전시킬 수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토미나가 게이세이

– 청소년 시절 토미나가 케이세이(23, 네브라스카대) 또는 가와무라 유키(23, 요코하마)와 해본 적 있나?

▲ 유소년 때 일본과 한적이 없다. 하지만 둘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토미나가는 U18에서 같이 경쟁을 하지 않았지만 알고 있었다. 그 이후로 가끔 연락하다가 한일 평가전에서 만나서 이야기했다. 배짱 좋은 엄청난 슈터다. 멘탈에서 배울 점이 많다. 큰 무대에서 당황하지 않는 배포가 있다.

가와무라를 개인적으로 잘 모르지만 월드컵에서 핀란드전 대활약 잘봤다. 어린 나이에 작은 신장에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 한다는 것 자체가 리스펙트한다. 경쟁한다면 즐거울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와무라 유키

– 오사카에 프로야구, 프로축구도 있다. 한국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데 알고 있나?

▲ 잘 모른다.

– 호주에서 경쟁하면서 어떤 노력을 했나? 수비에서 발전했는데?

▲ 호주가 피지컬하고 생각보다 수준 높았다. 매 경기가 중요하고 더 치열했다. 매 경기마다 모든 선수들이 미친듯이 훈련했다. 제가 수비가 많이 약하다는 소리 들었다. 알고 있다. 호주에 간 이유가 수비력을 향상시켜서 더 높은 레벨로 만들려고 갔다.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과 일대일도 많이 했다. 몸이 뻣뻣한 경향이 있다. 요가나 유연하게 만드는 운동도 하고 근력도 많이 노력했다. 요령을 터득하면 체력을 줄이면서 수비할 수 있을 것이다.

– B리그 일정 후 여름 계획은?

▲ 일본시즌이 끝나면 한국에 들어가서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이미 훈련계획을 다 짜놨다. 호주리그를 하면서 되돌아볼 시간이 많았다. 농구 외적으로 할 게 없어서 둘러볼 시간이 많았다. NBA 서머리그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 6월초에 다시 미국에 간다. 서머리그 팀에 들어가서 다시 도전하고 싶다.

[사진] 일본프로농구 선배 이대성

– 일본프로농구를 먼저 경험한 이대성의 조언은?

▲ (이)대성이 형과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형이 (일본이) 굉장히 전술적이고 생각보다 피지컬하다고 조언했다. 일본에서 뛰는 (양)재민이형도 생각보다 재밌고 치열하다고 했다. 호주리그 끝나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다.

– 한국선수와 실제 맞대결은 4월말 나가사키의 장민국과 대결이 유일한데?

▲ 장민국 형과 개인적으로 친분은 없지만 비시즌에 삼성에 있을 때 같이 훈련해봤다. 정말 좋은 슈터다. 매치업이 기대가 된다. (한국선수와 하는) 일정을 잘 몰랐다. 여기서 (한국선수와) 한다면 새로운 느낌일 것이다. 서로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 한국을 경험한 숀 롱과 호흡은?

▲ 원래 나이스한 선수다. 제가 영어를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소통이 가능하다. 여기서 소통 가능한 선수가 많이 없다. 저도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서 소통이 잘된다.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모비스 이야기도 했었다.

[사진] 해외에 도전하는 한국선수들

– 아시아 선수가 신체적으로 많이 불리한데 해외도전 가능성은?

▲ 정말 아시아선수들이 해외리그에 많이 도전하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고 보기 좋다. 한국선수들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제가 아직 성공했다고 하기는 이룬것이 없다. 해외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무기를 확실하게 가져가야 한다.

육각형 선수도 좋지만 해외에 나오면 한국보다 훨씬 피지컬하고 말도 안되는 윙스팬 가진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최근 요즘 농구를 보면 무조건 3점이 되어야 한다. 3&D가 제일 적합하다. 피지컬 차이를 어떻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하느냐에 따라 성공하고 성장할지 결정된다. 피지컬로는 아시아선수가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외적으로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 한국선수가 외국에서 뛰기 쉽지 않다. 외국생활을 하면서 힘든 점은?

▲ 당연히 언어장벽이 제일 크다. 언어는 시간이 지나면 극복된다. 친구를 만들다보면 극복된다. 가장 극복이 안되는 것은 음식과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다. 저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호주에서 생활해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다. 집밥을 못 먹고 친구들과 못 노는 것이 힘들었다.

긴 해외생활을 하고 있지만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잃어야 한다. 한국에서 편하게 농구할 수 있지만 꿈을 잃는다. (해외에) 나와서 꿈에 도전하면 친구들과 가족과 시간을 잃는다. 희생이 있어야 한다.

[사진] FIBA 제공

내 철학은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내 꿈을 향해서 하고 싶은 것을 이루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도전하고 있다. 해외에 나와서 가장 크게 성취한 것은 농구 외적인 부분이다. 한국에서는 운동을 안 할 때 기계적으로 낮잠자고 운동준비를 했다. 해외에서 인간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다. 책도 많이 읽고 부족한 점을 공부하고 돌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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