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ML을 향한 무력시위? ‘특급 유망주’ 할러데이, 트리플A 개막전서 홈런 포함 3안타·4타점 맹타
메이저리그에서 출발하지 못한 것에 대한 무력 시위일까. ‘특급 유망주’ 잭슨 할러데이가 트리플A 개막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무력 시위를 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팀 노포크 타이즈에서 뛰는 할러데이는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의 하버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팀 더램 불스와 홈경기에 1번·2루수로 선발 출장, 홈런 포함 5타수3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노포크는 난타전 끝에 12-8로 승리했다.
할러데이는 MLB 파이프라인,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등 거의 모든 매체들에서 올해 유망주 랭킹 1위에 오른 선수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볼티모어의 지명을 받은 할러데이는 우투좌타 내야수로 아버지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에서 활약하며 통산 316개의 홈런을 친 강타자였던 맷 할러데이다.
2022년 루키 리그와 싱글A에서 도합 20경기에 나서 타율 0.297 출루율 0.489로 좋은 활약을 보이더니, 지난해에는 말 그대로 고속 성장을 했다. 싱글A를 14경기(0.396/0.522/0.600)만에 졸업했고 상위 싱글A도 57경기(0.314/0.452/0.488)만에 넘어섰다. 이어 더블A 36경기(0.338/0.421/0.507)를 거쳐 트리플A(0.267/0.396/0.400)까지 도달했다.
할러데이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15경기에 나서 타율 0.311, OPS(출루율+장타율) 0.954의 좋은 모습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것이 확실한 것처럼 보였다. 이런 할러데이가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트리플A에서 조금 더 경험을 쌓고 오라는 볼티모어의 생각 때문이다.
왼손 타자인 할러데이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왼손 투수 상대로 타율 0.143(14타수2안타)에 그쳤다. 2안타 중 키쿠치 유세이를 상대로 때린 만루홈런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할러데이를 2루수로 키울 생각인 볼티모어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할러데이를 주로 2루수로 기용하고 있다. 할러데이는 단 한 개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는 등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지만, 볼티모어는 할러데이가 보다 더 2루수에 친숙해지길 바라고 있다.
결국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 할러데이는 이날 개막전에서 1회말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더램 왼손 선발 투수 메이슨 몽고메리를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몸쪽 높게 들어오는 91.1마일짜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2회말 무사 1·3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할러데이는 이번에는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다시 타점 1개를 추가했다. 노포크가 2회말 타자 일순하며 7점을 뽑아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선 할러데이는 이번에는 우익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한 번 숨을 고른 할러데이는 4회말 1사 만루에서 다시 한 번 타점을 올렸다. 카를로스 가르시아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몸쪽 낮게 들어오는 95.5마일짜리 패스트볼을 중견수 앞으로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1타점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이어 6회말 2사 1루에서는 2루타를 터뜨려 2사 2·3루 찬스로 연결시켰으나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할러데이는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