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두드리니 드디어 열렸다…우승 한 푼 현대건설 양효진 “마음을 비우고 시작한 시즌, 오히려 힘을 빼니 우승이 찾아오네요”

[카토커] 두드리니 드디어 열렸다…우승 한 푼 현대건설 양효진 “마음을 비우고 시작한 시즌, 오히려 힘을 빼니 우승이 찾아오네…

장군띠 0 86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현대건설 선수들은 다함께 세리머니를 펼쳤다. 우승팀의 권리라고 할 수 있는 그날 밤의 기쁨을 온 몸으로 누렸다.

앞서 세 차례나 챔프전 우승을 놓쳤던 현대건설이었기에 우승의 여운은 더 진했다. 2019~2020, 2021~2022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 없이 시즌이 종료됐다. 2022~20223시즌에는 시즌 중 선두를 달리면서 기대감을 키웠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우승을 놓친 세 차례 시즌 중 두 차례는 천재지변 때문이어서 누구를 탓할 수 없었다. 현대건설의 주축 선수 양효진(35) 역시 몹시 아쉬웠다. 챔프전을 위해서 연습을 하고 있다가 코로나19로 취소가 되었다는 소식에 크게 허탈했고, 다 잡은 듯 했던 우승을 플레이오프에서 놓쳤을 때는 상심이 컸다.



잡힐 듯 멀어진 챔프전 우승이 반복되자 점차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게 됐다. 이번 시즌은 그렇게 비워진 마음으로 시작이 됐다.

“정말 많이 비웠어요. 플레이오프에만 올라가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고대하던게, 힘을 빼고 난 뒤에 찾아온 느낌이라 신기하네요.”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양효진은 이렇게 말했다.

우승의 기쁨을 누린 뒤 일주일, 양효진은 문득문득 우승의 순간이 다시금 떠올랐다. 그는 “실감이 잘 안 났었다. 우리가 세 번 정도 시도했다가 무산이 된 채로 끝났는데 잘 마무리해서 뿌듯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이번 챔프전 3경기에서 모든걸 쏟아부었다. 53득점을 쏟아부으며 트로피를 스스로 거머쥐었다. 너무나 바란 것이기도 하지만 또 받고 나니 공허한 마음도 적지 않다. 그는 “기쁜 마음이 매일 가지는 않고 문득 문득 찾아온다. 챔프전이 끝난 후 한 3일 동안은 ‘우승했네’라는 생각은 했지만 공허감도 있다. 그래서 또 다시 내년에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이번 시즌 역시 쉽지 않았다. 양효진은 시상식에서 미들 블로커 베스트7에 선정되면서 10년 연속 수상을 했다. 그는 수상 후 “이번 시즌 시작할 때 유난히 힘들었는데 상을 받게 되어서 힘든 순간이 씻겨나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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