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1위 잡은 위닝샷' 그래험, SAS의 영웅으로 떠오르다
그래험이 덴버의 단독 1위 꿈을 무너뜨리며 영웅으로 거듭났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샌안토니오 프로스트 뱅크 센터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시즌 덴버 너게츠와의 경기에서 121-120으로 승리했다.
샌안토니오는 이날 데빈 바셀, 켈든 존슨, 제레미 소핸 등 주축 선수가 대거 빠졌다. 반면 덴버는 서부 컨퍼런스 단독 1위 사수를 위해 니콜라 요키치, 자말 머레이, 애런 고든, 마이클 포터 주니어 등 베스트 멤버를 내세웠다.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샌안토니오는 머레이와 요키치 제어에 실패하며 한때 23점 차 리드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4쿼터에 반전이 시작됐다. 트레 존스와 산드로 마무켈라시빌리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덴버의 수비를 공략하며 차근차근 득점을 쌓았다. 마무리는 이 선수가 책임졌다. 바로 디본테 그래험이다.
그래험은 4쿼터에 내외곽을 넘나들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4쿼터 막판에 나왔다.
샌안토니오는 고든에게 팁인 득점을 내주며 3점 차로 끌려갔다. 하지만 그래험이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경기를 1점 차로 만들었다. 덴버는 곧바로 니콜라 요키치가 반격의 점퍼를 시도했다. 결과는 실패.
마지막 기회를 잡은 샌안토니오는 다시 그래험에게 공격을 맡겼다. 그래험은 경기 종료 0.9초를 남기고 고각도 플로터를 꽂으며 홈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그 결과, 샌안토니오는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빅터 웸반야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든 승리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성장하는 팀이자 젊은 팀인 우리에게 정말 큰 승리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승리가 필요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위닝샷을 꽂은 그래험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웸반야마는 "부상에서 돌아온 후 디본테 그래험이 자주 출전하고 있다. 그에게 정말 좋은 일이다. 우리 모두가 그래험의 활약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며 치켜세웠다.
이날 승리로 샌안토니오는 21승 60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여전히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권. 정규시즌 한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기에 순위 변동을 기대하긴 힘들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하고 있는 샌안토니오의 팬들은 이날과 같은 극적인 승리를 즐기며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