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그렇게 던지면 무슨 소용 있냐" 2년차 기대주 향한 사령탑의 이례적 쓴소리, 왜?
"계속 이야기를 해왔는데..."
개막 3주만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20). 최원호 감독은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김서현은 12일 대전 KIA전에서 1⅓이닝 2안타 4볼넷 1실점했다. 팀이 2-6으로 뒤진 8회초 1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서현은 첫 타자 홍종표에 적시타를 내줬다. 서건창을 땅볼 처리했으나 최원준에 볼넷을 내줬고, 김도영을 땅볼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 했다. 4-7이 된 9회초엔 2사 2루에서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한 뒤 한승주와 교체됐다.
이날 결과보다 우려됐던 것은 구속이었다. 직구 구속이 140㎞ 안팎이었고, 제구도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150㎞ 초중반의 직구를 어렵게 뿌리던 모습이 오간데 없었다. 컨디션 난조를 넘어 부상에 대한 우려를 가질 수도 있었다.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한화 김서현.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4.05/하지만 최 감독이 설명한 원인은 따로 있었다.
최 감독은 김서현의 1군 말소 결정 뒤 "강하게 던지면서 감을 잡아야 하는데,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약하게 던지면 안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동안 계속 이야기를 해왔지만 위기를 넘기려는 생각 탓인지 (구속을 낮추고) 그렇게 던진 것 같다"며 "(약하게 던져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져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 후 김서현을 불러 '70~80%로 던져서 감을 잡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즌 초반 행보가 나쁘지 않았던 김서현이다. KIA전에 앞선 4경기에선 4⅓이닝 동안 20타자를 상대로 단 2안타를 내주는 데 그쳤다. 4사구 4개가 걸리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임무를 완수한 바 있다.
다만 김서현이 열흘을 채우고 다시 1군 무대에 돌아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 최 감독은 "15일 이대진 퓨처스(2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김서현의 향후 운용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