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쉽게 풀린 이범호, 살짝 꼬인 김태형…두 신임 감독‘광주 맞대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명암이 엇갈린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과 롯데 자이언츠의 김태형 감독이 26일부터 광주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KIA는 지난 2월 이범호 타격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해외 전지훈련 도중 감독을 선임할 만큼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현재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범호 감독은 팀 사정에 밝은 편이다. 젊은 지도자답게 선수들과 친화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KIA는 지난해 6위에 그쳤지만, 투타의 전력이 안정적이다. 이범호 감독은 “웃음꽃 피는 야구를 하겠다”며 대권 도전을 천명했다.
주장인 나성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생겼지만, KIA는 지난 23일 만원 관중 앞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7-5로 이겼다. KIA의 개막전 승리는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KIA 내부에서 “쉬어가는 타순이 없다”고 자평한 강타선은 13안타를 몰아쳤다.
공격력 못잖게 돋보인 부분은 기동력이었다. KIA는 1회부터 김선빈과 이우성의 더블스틸로 키움을 흔들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김호령도 한 차례씩 베이스를 훔치는 등 총 4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불펜 운용도 깔끔했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첫 승 소감을 밝혔다. KIA는 24일 경기가 비로 취소돼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2015년 두산 베어스에 부임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가을 야구 진출을 노리는 롯데는 김태형 감독의 지도력과 카리스마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개막 2연전 결과는 아쉬웠다. 이숭용 감독이 새로 부임한 유통 라이벌 SSG 랜더스에게 2연패를 당했다. 23일 개막전에선 SSG보다 한 개 더 많은 9개의 안타를 쳤지만, 3-5로 졌다. 1선발 애런 윌커슨이 5이닝 4실점에 그쳤다.
24일 경기에선 0-6으로 뒤지다 9회 초 6점을 따라가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 말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졌다. 필승 조 구승민과 마무리 김원중이 4실점 한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동점 홈런을 치고, 윤동희·전미르 등 젊은 선수들이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건 위안거리다. 롯데는 29일부터는 낙동강 라이벌 NC 다이노스와 홈 개막 3연전을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는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LG는 한화 이글스 상대로 1승 1패를 거뒀다. 삼성은 우승 후보 KT 위즈 상대로 2연전을 모두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