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년차, BNK 둘째 언니... '日스틸왕 출신' 사키 "운동량 많아 힘들어도, 동료들이 잘 챙겨줘"

한국 1년차, BNK 둘째 언니... '日스틸왕 출신' 사키 "운동량 많아 힘들어도, 동료들이 잘 챙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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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이이지마 사키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부산 BNK 썸의 첫 아시아쿼터 선수인 이이지마 사키(32)가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힘든 적응 과정 속에서 점점 팀에 녹아들고 있다.

사키는 최근 BNK의 클럽하우스인 부산 기장군 BNK부산은행 연수원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처음에는 운동량이 많아서 좀 힘들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졌고 음식도 맛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사키는 지난 6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WKBL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에 지명된 선수다. 신장 173cm로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지난 시즌 일본 W리그 아이신 윙스 소속으로 뛰었다. W리그에서 스틸(2018~19시즌)과 3점 성공률(2020~21시즌) 1위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한국 입국 후 2개월째, 사키는 "재밌게 지내고 있다"며 근황을 알렸다. 운동량이 많이 힘들었었다는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이 일본보다 많고,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시간도 30분 정도 길다"면서 "10월 스케줄이 나왔는데, 쉬는 날이 많이 없더라"고도 했다.

지난 9월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에서 BNK 소속으로 첫 선을 보인 사키는 에너지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수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팀 동료 이소희(24)는 당시 "사키 언니는 일대일에선 1등인 것 같다"며 "키가 작아 몸싸움에서 밀릴 때가 있지만, 사키 언니가 (김)단비(우리은행) 언니를 막으면서 뒤에서 볼을 빼앗는다. 저는 안 되는데 사키 언니는 된다"고 말했다.

BNK 박정은 감독(왼쪽)과 이이지마 사키. /사진=WKBL 제공박정은(47) BNK 감독은 사키에 대해 "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선수들과도 잘 녹아들고 있고, 코트 적응도 금방 했다"고 평가했다. 아직 국내 선수들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에 박 감독은 미스매치 상황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박 감독은 "박신자컵에서 김단비나 강이슬(KB스타즈) 등의 선수를 일부러 매치시켜봤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 농구의 차이가 있을까. 사키는 "공격 전술이 많이 다르다"며 "일본 농구 방식이 몸에 배어 있어 적응이 힘들었다. 수비에서는 팀의 정해진 로테이션이 있는데 완전히 이해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래도 감독이 강조한 '오프 더 볼 무브(볼 없는 움직임)'는 계속 신경쓰고 있다. 사키는 "박혜진, 김소니아, 안혜지 선수 등 온 더 볼 성향으로 공을 가지고 공격하는 걸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그 선수들에게 찬스를 만드는 걸 중점적으로 하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스몰 라인업으로 나왔을 때 공격 리바운드에도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

BNK는 국가대표 출신 가드만 3명(박혜진, 안혜지, 이소희)이 있을 정도로 앞선이 탄탄한 팀이다. 사키는 "안혜지와 이소희는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돼서 호흡을 같이 맞춰가는 걸 목표로 한다"며 "훈련에서는 (박)혜진 언니에게 배울 것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BNK 이이지마 사키(왼쪽)와 김소니아. /사진=WKBL 제공그래도 코트 밖에서는 선수들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사키는 "선수들이 잘 챙겨준다. 쉬는 날에도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하면서 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혜지, 이하은, 변소정, 최서연, 박경림 등과 친해졌다는 그는 특히 최근 배운 '못생겼다'는 말을 박경림에게 하며 '티키타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BNK에서 사키는 주장 박혜진(34)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선수다. 경험이 많은 만큼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사키는 "지금은 언어 장벽도 있고, 한국 농구에 익숙하지 않아 내 역할을 완벽히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먼저 물어봐주는 선수에게는 시범을 보이며 알려준다"고 밝혔다.

올 시즌 처음으로 도입된 아시아쿼터에서 전체 2번째 순번으로 지명받은 만큼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다. 사키는 "코치님들이랑 감독님들이 기대해 주신 만큼 그게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BNK 이이지마 사키(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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