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아빠' 린가드, 서울-김기동 감독 배려 고마움... "감독님 스타일에 맞춰야"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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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01:51
] 제시 린가드(FC 서울)이 김기동 감독 아래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린가드는 23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트레이닝 이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더 나은 경기력을 약속했다.
지난 16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 1 2024 3라운드(2-0 승) 이후 영국으로 휴가를 다녀온 린가드는 "굉장히 좋았다. 감독님께서 휴가를 허락해주셔서 가족들을 보고 왔다. 정신적으로 잘 쉬고 왔다"며 "이제 다시 (리그 재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서울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린가드를 깜짝 영입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나섰던 린가드는 화제의 중심이었다.
서울 입단 후 린가드는 2경기서 교체로 나섰다. 특히 제주전도 교체로 뛰어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뛴 선수다운 번뜩임은 보였으나, 투지 넘치는 수비 가담 등은 부족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를 몇 분 안 뛴 선수가 설렁설렁 뛰고, 90분 뛴 선수들보다 더 뛰지 못하면 그건 나는 축구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고, 이 발언은 영국 언론을 통해 지구촌으로 퍼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내 발언이 외신으로 보도되는 걸) 신경 안 쓰고 있다. 내 이름과 서울을 유럽에도 알리는 계기가 되는 만큼, 더 크게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은 농담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감독으로서 린가드든 어린 선수들이든 똑같이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름 선수라고 그 선수를 차별 대우하면 팀을 이끌어가는 데 문제가 있다. 똑같은 입장에서 앞으로도 팀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린가드는 김기동 감독의 배려에 고마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린가드는 "감독님께서 그 인터뷰 이후 개인적으로 만나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니었다'고 충분히 나에게 설명을 해줬다"며 "나도 처음에는 조금 그런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내가 감독님의 스타일에 맞추려고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린가드는 영국 휴가 기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덜 반응할수록 삶은 더욱 평화로워질 것(The less you respond to negative people the more peaceful your life will become)”이라는 문구를 올렸다.
일각에선 린가드가 김 감독을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린가드는 "축구나 감독님이랑은 전혀 상관 없다. 아무 의미 없었다"며 "평소에도 지나다니다가 동기부여가 될 만한 글귀가 있으면 사진을 찍어 올리는 편이다. 좋은 말이어서 찍은 것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최규한 기자]
린가드는 "1년이 넘게 공식 경기에 뛰지 못했기에 시간이 필요한 건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좋은 상황"이라며 "풀타임은 아니어도 계속 경기장에 나가고 있다. 감독님께서 시간을 주시는 만큼, 중요한 건 나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훈련량을 늘리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며 더 나아진 모습을 예고했다.
한편 린가드는 "딸이 내가 축구 선수라는 건 인지하고 있다. 내가 스타라는 걸 아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여름 정도에 딸을 포함해 가족들 모두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