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사진=한화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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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프로야구 KBO리그가 막을 올린 가운데 올 시즌 ‘다크호스’를 꿈꾸는 한화이글스의 출발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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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지난 23일과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디펜딩챔피언’ LG트윈스와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1차전은 12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류현진이 예상외로 흔들려 2-8로 패했지만 2차전은 홈런포가 살아나면서 8-4로 승리했다.
한화는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한 2018년(3위) 이후 최근 5시즌 연속 9-10-10-10-9위에 그쳤다. 젊은 선수들로의 세대교체를 강조했지만 그렇다고 부진한 결과와 내용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었다.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문동주·노시환·문현빈 등 젊은 주축선수들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채은성·안치홍 등 검증된 FA를 데려오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김강민·이재원·이명기 등 베테랑들도 보강했다.
무엇보다 미국프로야구 생활을 마치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돌아오면서 한화는 5위를 노리는 ‘다크호스’에서 잠재적 ‘우승경쟁 후보’까지 지위가 상승했다.
한화의 희망적인 부분은 개막 2연전에서도 잘 나타났다. 두 경기는 한화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
가장 반가운 것은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의 멀티홈런이었다. 페라자는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4회초와 6회초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2타점 3득점을 책임졌다.
한화는 지난해 끔찍한 외국인 타자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지난해 22경기 동안 타율 .125(80타수 10안타)에 홈런을 1개도 치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대체 영입된 닉 윌리엄스도 68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244(258타수 63안타) 9홈런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확실한 외국인 타자가 없다는 것은 한화의 가장 큰 약점이었다. 지난 시즌 한화의 팀 타율(.241)과 중심타선 타율(.254)은 모두 10개 구단 최하위였다.
올해 페라자가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면서 상황은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LG에 패했던 23일 개막전에서도 페라자는 멀티히트를 때리며 날카로운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주말 2연전에서 8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타율 .500에 OPS가 무려 1.931에 이르렀다.
175㎝ 88㎏의 작지만 다부진 체격을 자랑하는 페라자는 빠른 스윙 스피드가 최대 장점이다. 그는 “안타만 열심히 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한화에서 새로운 역사를 함께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 구원투수진이 개막 두 경기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것도 고무적이다. 한 경기를 내주기는 했지만 한화 구원투수들은 예전처럼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1차전은 류현진이 3⅔이닝 동안 5실점 한 뒤 뒤이어 나온 이태양·김기중·한승혁·이민우·한승주가 나머지 5⅓이닝을 3점만 내주고 막았다. 2차전 역시 선발 펠릭스 페냐가 6⅔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구원등판한 ‘필승조’ 김범수·주현상·박상원이 2⅓이닝을 2실점으로 저지해 승리를 지켜냈다.
숙제도 없지 않았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회복이 절실하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3⅔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3개를 허용하고 5실점(2자책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특유의 칼날 제구가 실종되면서 LG 타자들에게 집중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예방주사 한 방 맞았다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에만 신경쓰겠다”며 “선발투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 구단과 팬들은 류현진이 하루빨리 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류현진이 모두가 기대하는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한화는 진정한 강팀으로 우뚝 설 수 있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KT위즈를 상대로 치르는 3연전 첫 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