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중거리 퍼트 쏙쏙’…Ai 퍼터 장착하고 시즌 첫 우승한 황유민

존잘남 [카토커] ‘중거리 퍼트 쏙쏙’…Ai 퍼터 장착하고 시즌 첫 우승한 황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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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샷 흔들려도 퍼터로 쏙.’ 황유민(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한 비결이다.

지난 7일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출발은 좋지 않았다. 2번홀(파4)과 3번홀(파3)에서 연속해 보기를 범했다. 짧은 퍼트를 놓치는 모습도 보였지만 황유민은 개의치 않았다고 했다. “공의 구름이 정말 좋았기 때문”이다.

그 말처럼 황유민은 4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더니 6번홀(파4)에서는 3.2m 버디를 잡았고, 9번홀(파4)에서는 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3타 차로 달아났다.

파 행진을 거듭한 황유민은 12번홀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57야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오른 장타자인 황유민은 장타를 날리는 만큼 정확도에 대해서는 크게 자신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는 티샷에 큰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최종 라운드 12번홀부터 티샷이 페어웨이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12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당겨졌고 13번홀(파5)에서도 티샷이 오른쪽으로 나갔지만, 그때마다 나무와 돌 등을 맞고 공이 코스 안으로 들어왔다.

샷이 흔들리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황유민을 살린 건 퍼터였다. 황유민은 12번홀(파4)에서 3.4m 버디 퍼트를 넣으며 고비를 넘겼다.

1타 차로 황유민을 쫓던 박혜준(21)도 승부처로 꼽으며 아쉬워했던 홀은 바로 15번홀(파5)이다. 당시 황유민은 페어웨이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러프로 빗나갔고 네 번째 샷으로 친 칩샷은 핀을 한참 벗어났는데, 3.4m의 까다로운 파 퍼트에 성공했다. 박혜준이 비슷한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놓쳐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황유민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퍼터 덕분에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살짝 넘어 프린지에 안착했는데, 황유민은 13.4m 거리에서 퍼터로 공을 굴려 핀 앞에 정확하게 붙여 파를 기록했다. 박혜준이 이 홀에서 버디를 놓쳐 황유민의 우승이 확정됐다.

황유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캘러웨이 에이아이(Ai) 원 밀드 7번 모델로 퍼터를 바꿨다. Ai 인서트 페이스를 장착한 Ai-원 시리즈 퍼터는 중심에서 벗어난 퍼트를 하더라도 일관된 볼 스피드를 구현해 홀에 공을 더 가까이 보내는 게 특징이다.

그는 “샷은 불안했지만 퍼터를 잡으면 마음이 편했다. 까다로운 퍼트 모두 길이 보였고 들어갈 것 같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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