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민솔의 '무기' 쇼트 아이언 연습 비결

존잘남 [카토커] 민솔의 '무기' 쇼트 아이언 연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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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뒤에 티를 놓고 다운 스윙 때 클럽이 티를 건드리지 않고 바로 공을 맞힐 수 있도록 한다. photo 민학수



지난해 세계 아마추어 팀선수권 우승 등 아마추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민솔(18)의 버킷리스트에는 어떤 게 있을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하는 것과 LPGA투어 명예의전당에 입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세계무대를 염두에 둔 그는 영어 공부도 착실하게 하고 있다. 김민솔은 경기 스타일에도 그만의 버킷리스트가 있다.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빛낸 훌륭한 언니들처럼 되고 싶다"는 것이다. 박인비(36)의 포커페이스와 퍼팅, 고진영(29)의 승부사 마인드, 김효주(29)의 얽매이지 않는 천재적인 플레이, 리디아 고(27)의 쇼트게임을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는 희망이다.

후원사인 두산건설의 초청 선수로 올해 처음 참가한 프로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에서 김민솔은 또다시 톱10 성적인 공동 8위(8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 김민솔은 KLPGA투어에서도 정상급 성적을 꾸준히 내고 있다. 지난해 KLPGA투어에 5차례 초청 선수로 참가해 한국 여자 오픈 4위,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 9위, OK 금융그룹 읏맨 오픈 5위 등 세 차례나 톱10에 오르며 '무서운 10대 돌풍'을 이끌었다.

현재 아마추어 국가대표인 김민솔, 김시현, 오수민, 이효송, 양효진, 박서진 등 6명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한국여자골프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Z세대인 이들은 개성이 강하고 감정표현에도 솔직한 편이다. 국제대회를 마치고 벌이는 장기자랑대회에서도 자주 1등을 차지한다. 한국여자골프의 선구자 박세리(47)는 슬럼프 때 "아빠는 왜 나에게 노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느냐"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한국 선수들이 특유의 근면, 성실에서 벗어나 놀 때는 놀 줄 아는 넓은 시야를 갖게 되면 20대 중반 즈음 '번아웃(탈진) 신드롬'에 희생당하는 일도 줄 것이다.

그런 면에서 김민솔은 특히 멘토이자 전지훈련 룸메이트인 고진영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언니는 늘 골프를 좋아하려고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무리하게 자신을 몰아붙이기만 하면 골프가 싫어질 수 있잖아요. 아프면 쉬고, 또 쉴 때는 충분히 쉬면서 평소 훈련하면서 하지 못했던 걸 하려고 해요. 푹 쉬고 나면 골프가 주는 즐거움이 생각 나서 너무나 다시 하고 싶어진다고 해요."

김민솔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클럽이 무엇일까? 프로 언니들도 탐내는 똑바로 멀리 나가는 드라이버 샷을 꼽을 줄 알았는데 쇼트 아이언이라고 한다. 특히 9번 아이언과 피칭은 홀에 딱 붙이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칠 수 있다고 한다. 대략 100~130m 거리에서 아마추어가 홀 3m 이내에 붙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버디를 잡을 기회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와 관련 김민솔을 중학교 때부터 지도하는 이시우 코치는 "쇼트 아이언의 정확성을 높이는 간단하지만 정말 효과가 좋은 방법이 있다"고 했다. 그의 말이다. "공 바로 뒤에 티를 놓고 공을 맞히는 훈련을 하면 임팩트 능력이 좋아진다. 흔히 나오기 쉬운 공을 걷어치려는 동작도 없어지고 손목이 일찍 풀리는 캐스팅(casting) 동작도 사라진다. 지난 동계 훈련 기간 김민솔 선수가 볼 콘택트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장 많이 한 연습도 공 뒤에 티를 놓고 하는 연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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