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김민재 영입 결사반대! 인테르 레전드 혹평 쏟았다 "백스리 능력 부족+수비진 이끄는 카리스마 없다"…
유니폼에 얼굴을 파묻은 김민재. /AFPBBNews=뉴스1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 /AFPBBNews=뉴스1김민재(왼쪽)와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인터밀란 이적설이 터진 김민재(28)를 향해 혹평이 쏟아졌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는 22일(한국시간) "아체르비의 인종차별 사건이 인터밀란 보드진을 더욱 어려운 입장으로 내몰았다. 이제 인터밀란은 아체르비 대체자를 물색하는 작업을 더욱 서두르게 됐다"며 "김민재와 크리스 스몰링,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가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인터밀란 주축 센터백 아체르비는 지난 17일 나폴리와 세리에A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 주앙 제주스에게 인종차별적 비하 발언을 했다. 아체르비는 최소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인터밀란은 다음 시즌 초반까지 주축 센터백 한자리가 비게 될 변수를 맞이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뮌헨에서 입지가 흔들린 김민재가 가장 먼저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칼치오 메르카토'에 따르면 인터밀란 수비수 출신 주세페 베르고미가 김민재를 향해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베르고미는 인터밀란에서 1999년까지 20년을 뛴 원클럽맨이자 레전드다. 그는 "김민재는 백스리의 중앙 위치의 센터백으로 맞지 않는다. 무엇보다 수비진을 지휘할만한 카리스마가 없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김민재는 고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김민재는 믿음직한 실력을 지녔다. 나폴리에서 뛰었기 때문에 세리에A에 대해서도 잘 안다. 하지만 해당 포지션에서는 다른 능력이 필요하다. 인터밀란은 최후방 라인에서 나폴리와 다른 전술을 사용한다. 나라면 백스리의 중앙 자리에 김민재를 선택하지 않겠다. 그는 오른쪽 수비수 자리에 더 어울리지만 이미 뱅자맹 파바르와 얀 아우렐 비세크가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왼쪽)가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김민재. /AFPBBNews=뉴스1베르고미의 평가는 의외다. 김민재가 최근 뮌헨의 주전에서 밀려났지만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최고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로 뽑혔던 김민재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든든한 수비를 발판 삼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다. 이적 첫 시즌이자 빅리그 무대 첫 경험이었지만 적응기조차 필요 없이 리그 초반부터 끝까지 최고의 경기력을 선사했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패스 정확도 91%, 걷어내기 122회, 태클 시도 55회, 가로채기 41회 등 거의 모든 수비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트피스 상황 등에서 공격에도 적극 가담해 2골2도움을 올렸다. 그야말로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떠올랐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활약을 발판삼아 세계 최고 명문 중 하나이자 독일 '1강'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적하자마자 주전을 꿰찬 김민재는 시즌 중후반까지 주축 수비수로 꾸준히 출전했다. 하지만 최근 '이적생' 에릭 다이어에게 밀려 주전 경쟁 적신호가 켜졌다.
뮌헨은 지난 16일 다름슈타트와 분데스리가 26라운드 원정을 치렀다. 경기 전 현지 언론의 예상처럼 김민재는 벤치를 지켰다. 중앙 수비에 다이어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이로써 김민재는 3경기 연속 선발 제외되는 시련을 겪었다. 이는 김민재가 유럽 진출 후 처음 겪는 일이다. 김민재는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페네르바체로 이적 이후 나폴리, 뮌헨에 이르기까지 줄곧 선발로만 뛰었다.
김민재는 최근 5경기 중 4경기 선발에서 제외됐다. 지난 23라운드 라이프치히전이 시작이었다. 다이어-데 리흐트가 선발 출전했고 김민재는 경기 막판 투입돼 약 9분을 뛰었다. 다음 24라운드 라이프치히전에 선발로 복귀해 리그 첫 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다시 선발 제외돼 결장했다. 25라운드 마인츠전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30분 다이어와 교체돼 약 15분을 뛰었다. 직전 다름슈트타전에 또 다시 벤치를 지킨 것이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브루노 페르난데스(왼쪽)와 김민재. /AFPBBNews=뉴스1바이에른 뮌헨 선수단. /AFPBBNews=뉴스1앞서 투헬 감독은 라이프치히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데 리흐트-다이어 조합에 대해 "괜찮았다. 잘했다"고 총평하면서 "상대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2명이었고 빠른 선수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수비를 잘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둘의 조합은 특이한 조합이 아니다. 지난 우니온 베를린과 아우크스부르크, 묀헨글라트바흐과 3연전에도 이 조합을 사용했다. 데 리흐트와 다이어는 함께 잘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이 언급한 '3연전'은 김민재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을 기간이다. 당시에는 김민재가 없었지만 징계와 부상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김민재를 선발로 넣지 않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투헬 감독이 직접 밝힌 김민재의 선발 출장 제외는 '휴식'이었다. 그는 "김민재는 휴식이 필요했다. 계속 선발로 경기를 뛰었다. 아시안컵에 출전하느라 겨울에 제대로 된 휴식도 갖지 못했다. 그래서 데 리흐트와 다이어를 기용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