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골드글러브 받았기 때문에…" 실책에 화난 김하성, 왜 감독-동료들이 변호하고 극찬했나

[카토커] "골드글러브 받았기 때문에…" 실책에 화난 김하성, 왜 감독-동료들이 변호하고 극찬했나

맛돌이김선생 0 11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자신에게 화났다. 또 한 번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스스로에게 실망했지만 감독과 동료들은 그의 수비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김하성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실책을 범했다.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크리스토퍼 모렐의 땅볼 타구를 놓쳤다. 정면으로 온 타구였지만 짧은 원바운드였고, 속도가 빨라 조금은 까다로운 타구였다. 

하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로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면서 김하성의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딜런 시즈는 마이클 부쉬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2-2 동점. 김하성의 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김하성은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2실책 경기를 했다. 6회 이정후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던졌는데 높이 뜬 악송구가 됐다. 8회 1사 1,3루에선 마이클 콘포토의 1루 땅볼을 잡은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2루 송구를 잡지 못하는 캐치 미스를 하면서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두 번의 실책 모두 실점으로 직결되면서 샌디에이고가 2-3으로 패했다. 

그로부터 3경기 만에 김하성의 실책이 또 실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팀 패배를 바라만 보고 있지 않았다. 바로 이어진 4회말 타석에서 김하성이 만회했다. 매니 마차도의 안타에 이어 주릭슨 프로파의 1타점 2루타가 나오며 3-2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프로파가 무리하게 3루를 노리다 아웃, 공격 흐름이 끊길 상황에서 김하성이 다시 연결했다. 

컵스 선발 카일 헨드릭스의 4구째 싱커를 밀어쳐 우중간을 갈랐다. 전력 질주로 3루까지 내달리며 시즌 두 번째 3루타를 만든 김하성은 루이스 캄푸사노의 유격수 땅볼에 홈을 밟아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김하성이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하면서 10-2로 승리한 샌디에이고는 컵스전 2승1패로 첫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 7승8패로 5할 승률에 가까워졌다. 

‘디애슬레틱’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실책을 한 뒤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김하성은 실책 후 다음 이닝에 좋은 타격으로 우리가 다시 리드를 잡을 수 있게 도와줬다. 좋은 선수와 좋은 팀의 징표”라며 실책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한 김하성의 자세를 치켜세웠다. 
 

[OSEN=지형준 기자] 샌디에이고 김하성. 2024.04.08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크 쉴트 감독이 마쓰이 유키를 교체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4.04.08 /jpnews@osen.co.kr

김하성의 실책 상황에 대해서도 쉴트 감독은 “그 타구는 약간의 속도가 있었고, 튀어 올랐다. 그를 위해 변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까다로웠다”며 “여전히 김하성이 수비적으로 좋은 상태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작 김하성은 자신에게 화가 난 모양이었다. 그는 “당연히 실망했다. 정말 실망스러웠다”며 “확실히 수비와 공격에 있어 힘든 출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팀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동료들은 김하성을 변호하고 극찬하기에 바빴다. 실책 이후 홈런을 맞은 시즈는 “기본적으로 김하성은 수비에 있어 최고다. 실책은 야구의 일부이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1루수 크로넨워스는 “김하성은 훌륭한 유격수다. 올해 그가 얼마나 많은 실수를 했든 타구가 그에게 가면 아웃이 될 것이란 걸 모두가 알고 있다”고 변호했다. 
 

[OSEN=지형준 기자] 샌디에이고 김하성. 2024.04.07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훈련 중 타티스 주니어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2024.04.06 /jpnews@osen.co.kr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역시 “김하성은 대단한 선수다. 내야에서 항상 작은 디테일에도 신경을 쓴다. 늘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라며 “처리하기 힘든 타구였지만 골드글러버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렇게 안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인해 김하성을 보는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은 오래 전부터 에너지와 성실함으로 팬과 팀 동료 모두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샌디에이고 내부에선 최근 그의 수비 실수가 일상적인 일이 될 것이란 우려가 거의 없다’며 ‘김하성은 올해 OAA(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 +2로 이 부문 유격수 전체 4위다. 지난해 후반기 슬럼프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겨울 체중을 14파운드(6.4kg) 늘렸지만 수비나 주루에서 순발력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디애슬레틱은 ‘오프시즌 내내 김하성이 트레이드 관심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수비 범위와 다재다능함이다. 올 여름에 팀 성적이 부진하면 프런트는 트레이드 마감일 전에 물밑에서 움직임을 모색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현재로선 샌디에이고가 개막 이전 김하성을 트레이드했어야 한다는 말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가 성적을 내기 위해선 김하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OSEN=지형준 기자] 샌디에이고 김하성. 2024.04.08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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