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배우 류준열이 캐디백을 멘 사연
배우 류준열이 ‘명인열전’ 마스터스 대회장에 등장했다. 갤러리가 아닌 캐디복을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배우 류준열(오른쪽 세 번째)이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서 김주형(오른쪽 두 번째)의 캐디로 나서 필드를 걷고 있다.[오거스타(미국)=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 파3 코스에서 열린 마스터스 이벤트 대회인 ‘파3 콘테스트’에 흰색 캐디복에 골프백을 메고 일일 캐디로 변신했다. ‘파3 콘테스트’는 1960년 시작된 마스터스의 전통이다. 선수들은 아내와 여자 친구, 아이들을 캐디로 동반해 마음껏 축제 분위기를 즐긴다. 경기 결과에 따른 시상도 한다.
류준열은 이날 ‘라이징 스타’ 김주형의 캐디백을 멨다. 둘은 같은 교회에 다니며 친분을 쌓은 사이다. 김주형의 류준열에게 일일 캐디를 요청했고, 평소 골프를 즐기는 류준열도 동생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배우나 가수 등 국내 연예인이 ‘파3 콘테스트’의 캐디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가수 이승철은 2011년에 양용은의 캐디로 나타났고, 2015년엔 배우 배용준이 배상문의 캐디로 등장한 적이 있다.
류준열은 경기 시작 30분 전에 드라이빙 레인지 옆 라커룸에 들어가 캐디복으로 갈아입었다. 초록 모자도 썼다. 이 대회는 캐디가 하얀색의 수트를 입는다. 그는 경기 전 참가 소감을 묻는 말에는 말을 아꼈다. 긴장한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잠시 뒤 대회가 시작되자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스코티 셰플러, 샘 번스(이상 미국)와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류준열은 캐디들의 샷 대결에도 나섰다. 선수를 대신해 티샷하는 이벤트다. 그는 9번 홀(125야드)에서 김주형을 대신해 샷을 해 온 그린에 성공했다. 두 번의 퍼트로 파를 잡은 뒤, 마치 챔피언이 된 것처럼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주형은 대회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류준열과 함께 한 사진을 올렸다. "우리 형, 같이 좋은 추억 만들어서 너무 좋았어"라는 글을 남겼다. 김주형은 11일 개막하는 대회 1라운드에서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 세계랭킹 8위 브라이언 하먼(이상 미국)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류준열은 2015년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후 ‘더킹’, ‘택시운전사’(이상 2017년), ‘리틀 포레스트’(2018년), ‘뺑반’, ‘봉오동 전투’(이상 2019년), ‘외계+인 1부’, ‘올빼미’(이상 2022년), ‘외계+인 2부’(2024년) 등에 출연했다. 2016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신인연기상과 MBC 연기대상 남자 신인상, 2017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2023년 영화 ‘올빼미’로 2023년 춘사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황금촬영상 남우주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등을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