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여자농구 지도자 데뷔 앞둔 김승환 감독, “아빠 마음으로 임하겠다”

존잘남 [카토커] 여자농구 지도자 데뷔 앞둔 김승환 감독, “아빠 마음으로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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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선수들에게 열심히 해서 우리의 가치를 올리는 계기로 삼자고 했다. 아빠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김천시청과 대구시청, 사천시청, 서대문구청 등 4개 팀이 참가하는 2024 전국실업농구연맹전이 12일부터 14일까지 김천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한국실업농구연맹은 생활체육 육성 및 농구 팬 확대를 위해 지역별 농구대회를 겸한다. 앞서 언급한 4개 팀과 별도로 고양 W PASION, 광주 JASPER, 김천 해피투게더, 김포 LM, 대전 리턴즈, 서울 하랑 더림, 수원 EFS, 인천 MISS B 등 총 8팀이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이번 대회에서 관심을 모으는 이가 있다. 올해부터 사천시청을 이끄는 김승환 감독이다. 김승환 감독은 건국대와 울산 무룡고에 이어 인천 전자랜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줄곧 남자 무대에서 팀을 이끈 김승환 감독은 처음으로 여자 무대에서 지도자로 데뷔하는 것이다.

김승환 감독은 11일 전화통화에서 “이번에는 선수 구성이 제대로 안 되어 있다. 서대문구청(11명) 빼고는 우리와 김천시청, 대구시청까지 6~7명으로 선수를 구성했다. 우리가 전력상 제일 밑이라고 생각한다”며 “5대5 농구는 상대에게 구력 등에서 밀린다. 빠른 공격 위주로 하려고 한다. 여자실업농구는 지역방어를 많이 서는 편이던데 우리는 지역방어도 서겠지만, 수비를 다부지고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그렇게 훈련을 했지만, 아직 30%도 안 된다. 우리는 종별선수권과 전국체전을 대비한다면 좋아질 거다”고 어떻게 훈련했는지 들려줬다.

김천은 중고교 농구대회가 자주 열리는 장소다. 울산 무룡고 코치 시절 이후 오랜만에 경기를 갖는다.

김승환 감독은 “김천은 예전 아마추어 무대에 있을 때 경기도 자주 했던 곳이다. 프로에 있던 9년 동안 경기를 하러 올 일이 없었지만, 중간중간 자주 놀러 왔다”며 “낯설지 않고 기분이 좋다. 좋은 기운을 받는 느낌이다”고 했다.

남자농구와 여자농구는 같은 규칙을 적용하지만, 여러 가지에서 다른 면이 많다.

김승환 감독은 “주변에서 버티기 힘들 거라며 걱정을 많이 했다.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농구의 본질은 똑같다. 피지컬이나 운동 능력이 다르다. 그걸 인정한다. 사실 처음에는 눈높이를 맞추는데 힘들었지만, 주위의 평가에 오기가 생겨서 해보려고 했다. 3달 지나니까 눈높이가 적응되었다”며 “남자 중학교와 연습경기를 했는데 남자 선수들을 보니 신세계였다. 내가 가진 남자농구 DNA를 까먹고 여자농구에 적응을 한 거다. 남자 프로농구는 10번에 한 번 정도 보고, 여자 프로농구를 보면서 적응을 하려고 하고 인정을 하니까 이해가 되었다”고 했다.

사천시청은 이번 대회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앞서 김승환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선수들이 많이 바뀌어 예전보다 전력이 떨어졌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우승팀인 대구시청 역시 마찬가지다. 서대문구청이 유력한 우승 후보다.

김승환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보자고 했다. 상대팀 전력을 모르니까 영상으로 경기를 봤다. 실질적으로 부딪히면 다른 면이 있다. 구성상 100%가 아니라서 선수들의 기를 죽이지 않고 부족한 점을 찾으면 부족한 걸 인정하고, 그런 부분을 채우기 위한 시험대라고 여긴다”며 “선수들에게 자신있게 하고, 대신 기가 죽지 말라고 했다. 그래야 본인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인원이 적어 해외 훈련방법 사례도 찾아봤다. 혼자서 해야 하니까 해야 할 일도 많다”며 “프로 경험 있는 선수가 적어서 프로의 피지컬 트레이너를 초청해서 중학교, 고등학교와 함께 훈련을 경험하게 했다. 선수들이 되게 좋아했다.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여자농구 무대 지도자 데뷔를 앞둔 김승환 감독은 “탐색을 하면서, 처음 여자농구 지도자로 나서는데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 선수 6~7명으로 팀을 이끈 건 무룡고 이후 처음이다. 인원이 적기에 5반칙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3일 동안 3경기를 해야 한다. 체력 관리도 필요하다. 코트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생각할 것이 굉장히 많다”며 “경기를 앞두고 예전에는 설레는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두려운 마음도 크다. 이건 준비가 덜 되었다는 의미다. 한 번 해보겠다. 선수들에게 열심히 해서 우리의 가치를 올리는 계기로 삼자고 했다. 아빠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심정을 전했다.

사천시청은 12일 오후 4시 김천시청과 첫 경기를 가진 뒤 13일 오후 12시 서대문구청, 14일 오후 4시 대구시청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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