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킬 논란'으로 마음고생했던 쇼트트랙 박지원(서울시청)이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500m에서 1위를 차지, 충돌이란 변수만 없으면 자신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걸 입증했다.

박지원은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5초75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준준결승 3조에서 1위 통과한 박지원은 준결승에서 황대헌(강원도청)과 함께 3조에 포함됐다. 앞서 황대헌은 주요 경기 때마다 박지원에게 반칙을 범해 팀킬 논란, 고의 충돌 의혹 등에 휘말린 바 있다.
 

11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흰색 헬멧을 쓴 박지원(서울시청)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24.04.11. /사진=뉴시스
두 사람은 이날 경기에선 충돌하지 않았다. 현재 국내 쇼트트랙 최강자로 평가받는 박지원은 무난하게 1위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황대헌은 3위로 결승행 막차를 탔다.

결승에서도 박지원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박지원은 결승 초반엔 최하위에서 탐색전을 했지만, 9바퀴를 남긴 상태에서 폭발적으로 스피드를 올려 단숨에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박지원은 마지막 1바퀴 남긴 상태에서 앞선 선수들을 모두 추월한 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황대헌은 결승에서 중반 이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고, 7명 중 5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승서 1위에 오른 박지원은 랭킹 포인트 34점을 더해 총점 89점으로, 1~2차 선발전 선두를 유지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자격은 1~2차 선발전에서 500m, 1000m, 1500m 레이스 후 순위에 따른 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상위 8명(남자)과 7명(여자)에게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