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19이닝 0볼넷 무실점, 미쳤다!…'역대급 외인 투수' KIA에서 탄생할까

우유소녀제티 [카토커] 19이닝 0볼넷 무실점, 미쳤다!…'역대급 외인 투수' KIA에서 탄생할까

우유소녀제티 0 149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3승 도전에 성공했다.

네일은 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또한 네일은 이날 승리로 브랜든 와델(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네일은 1회초부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LG의 테이블세터 홍창기와 박해민을 각각 땅볼과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현수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지만, 오스틴 딘과의 맞대결에서 1볼 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선두타자가 누상에 나가도 네일은 흔들리지 않았다. 2회초 선두타자 문보경의 안타 이후 오지환, 박동원 두 명의 타자를 모두 공 3개 만에 삼진 처리했고, 2사 1루에선 문성주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매듭지었다. 


 


3회초를 공 11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네일은 4회초 김현수와 오스틴 두 타자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문보경에게 공 1개 만에 병살타를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고, 2사 3루에서 오지환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낸 네일은 6회초 1사에서 박해민의 기습번트로 흔들렸고, 악송구까지 범하면서 1사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현수, 오스틴 두 타자 연속 땅볼로 이닝을 매조졌다.

네일은 6회말 타선이 대거 5점을 뽑으면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7회초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문보경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흔들리는 듯했지만, 박동원과 문성주를 차례로 삼진 처리한 뒤 신민재의 땅볼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네일도 만족감을 드러내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KIA는 최근 수년간 외국인 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2017년과 2018년 선발진의 한 축을 지킨 헥터 노에시와 팻딘, 2020년과 2021년 KIA에서 뛴 애런 브룩스 정도를 제외하면 기대에 미친 외국인 투수가 없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KIA는 외국인 투수의 부진으로 선발진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의 성적이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KIA로선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투수 선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여러 선수를 두루 살핀 끝에 빅리그 경력이 있는 윌 크로우와 네일 두 명의 선수와 손을 잡았다.

순수하게 빅리그 경력만 놓고 보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크로우가 좀 더 주목을 받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투수는 네일이었다. 네일은 호주 캔버라 1차 스프링캠프부터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에서 여러 구종을 뽐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좌우 회전이 큰 스위퍼는 KIA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사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네일의 KBO리그 적응 여부에 의문부호가 붙어있었다. 네일은 시범경기 세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23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3⅓이닝 8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네일의 투구에 대처하면서 빠르게 네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하지만 제구력에서 자신감을 보인 네일은 다양한 구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윌 크로우에 비해 커리어 경력이나 구위 면에서 눈에 띄진 않았지만, 주무기인 스위퍼뿐만 아니라 투심, 체인지업, 커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시범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달 중순 네일이 KBO리그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고 알아가면 된다. 구위 자체는 좋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며 "네일이 4월에도 (100% 컨디션이) 안 올라올 수도 있지만 5월에는 올라올 수 있다"며 "외국인 선수들은 우리나라 야구에 적응하는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아픈 곳만 없으면 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던 네일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첫 승리까지 수확했다. 4월 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순항하면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그 흐름을 유지 중인 네일은 '디펜딩챔피언' LG와의 맞대결에서도 볼넷 없이 안정적인 제구를 뽐내면서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했음을 증명했다. 네일은 로테이션대로라면 오는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4승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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